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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냉면의 '칡'은 어디로 갔나?

칡냉면의 '칡'은 어디로 갔나?
입력 2011-08-04 18:51 | 수정 2011-08-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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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일상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는 주부실험실 진짜진짜 시간입니다.

    요즘 더위 쫓기 위해서 냉면들 많이 드실 텐데요. 시원한 국물에 더해서 쫄깃한 면발까지. 더위를 몰아내는 데 이만한 게 없죠?

    ◀ANC▶

    그렇습니다. 냉면 참 맛있게 먹고는 있는데 우리가 냉면에 대해서 특히 면에 대해서 미처 알지 못하는 게 있다고 해요. 자세히 알아보죠. 이수정 리포터 어서 오세요.

    ◀이수정 리포터▶

    안녕하세요. 비빔냉면, 회냉면, 물냉면, 함흥냉면, 평양냉면, 정말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특히 냉면에서 중요한 것은 쫄깃한 면이잖아요.

    그중에서도 칡냉면 많이 드실 텐데요. 과연 얼마나 알고 드시나요? 칡냉면의 진실 밝혀드리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그것. 역시 여름에는 냉면이죠.

    그중에서 칡냉면은 특히 인기인데요. 그런데 칡냉면 얼마나 알고 드시나요. 주부실험실 진짜진짜, 칡냉면 속의 진실을 알아봤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요즘에 참 덥잖아요, 입맛도 없고요. 이럴 때 여름에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요? 나는 일반 냉면보다 칡냉면을 즐겨먹는다. 손들어주세요.

    ◀이수정 리포터▶

    그렇다면 칡냉면 속에 칡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이수정 리포터▶

    적어도 반 이상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주부님들. 그렇다면 맛도 달라야겠죠. 칡냉면과 일반냉면, 맛을 비교해 봤습니다. 어떤 게 칡냉면인지 맞춰주시면 돼요.

    ◀이수정 리포터▶

    과연 맛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으실까요?

    ◀이수정 리포터▶

    정답을 살짝 알려드렸는데요. 자꾸 우기시면 곤란합니다. 이처럼 맛의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칡냉면 속 칡 함량에 있었는데요.

    ◀이수정 리포터▶

    다시 말해 칡이 단 1%만 들어 있어도 칡냉면이라 부른다는 사실. 어쩐지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저뿐인가요?

    심지어 칡의 함량과 상관없이 일반 냉면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싼 제품도 있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이런 칡냉면을 건강에 좋다고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이수정 리포터▶

    이렇다 할 규정이 없는 사이식품제조업체에서는 칡냉면 속 칡 함량을 실제 함량보다 부풀려 부당이익을 챙기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색깔을 낸다며 코코아가루를 섞어 칡냉면을 만들기도 합니다. 칡냉면의 주재료가 되어야 할 칡. 하지만 함량만 봐서는 칡냉면이라 부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 칡냉면이라고 하기는 하는데 칡이 있긴 있나요?소비자를 속인 칡냉면 속 칡의 함량. 과연 식당은 이 사실을 알고도 판매를 한 걸까요.

    ◀이수정 리포터▶

    모르쇠로 일관하는 식당. 직접 칡냉면을 만든 업체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이수정 리포터▶

    국내산 칡을 구하기 어렵다고요? 그래서 검증 들어갔습니다. 국내산 칡을 찾기 위해 칡을 직접 채취하는 곳을 찾아갔는데요. 지금 썰고 계시는 게 칡이죠.

    ◀INT▶
    "예, 칡입니다."

    ◀이수정 리포터▶

    일단은 국내산 칡이 정말 구하기 어려운가요?

    ◀이수정 리포터▶

    칡 찾아 삼만리.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도로 우리나라 산 곳곳에 칡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도대체 칡은 어디에 있나요?

    ◀이수정 리포터▶

    이거예요?매년 산림청에서는 칡넝쿨을 인위적으로 제거 할 만큼 칡은 많았습니다.

    ◀이수정 리포터▶

    칡줄기도 찾았겠다, 식품에 쓰이는 칡뿌리를 찾아야 할 시간. 이겁니까? 여러분, 칡봤다. 본격적인 칡뿌리 채취에 나섰는데요. 땅을 파고 또 파고 한참을 팠습니다.

    그렇게 1시간쯤 흘렀을까요. 드디어 칡뿌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이십니까? 진짜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업체에서 없다고 이야기하는 국내산 칡. 왜 없습니까?여기 있습니다.

    크기는 물론이고 맛도 영양도 뛰어난 국내산 칡입니다.

    ◀이수정 리포터▶

    제가 직접 산에서 캔 칡입니다, 여러분. 정말 아주 두꺼운데요. 이거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잖아요. 맛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맛을 봤는데요.

    칡뿌리 한 번쯤 드셔보신 기억 있으시죠? 칡 향이 진짜 향긋하게 나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데요. 그런데 칡은 원래 까만색 아닌가요?이거 보니까 많이 하얀데요.

    ◀이수정 리포터▶

    업체에서는 칡색깔을 내기 위해 코코아분말까지 넣어가며 가짜 칡냉면을 만들어왔는데요. 칡냉면 색이 너무 까맣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죠.

    검증2. 칡을 많이 넣으면 식감이 떨어질까? 먼저 칡가루 3%와 코코아 분말, 칡가루 20%, 50%의 함량으로 반죽을 했는데요.

    색깔은 비슷하죠. 손으로 직접 면을 만들고 기계에서 면을 뽑는 효과를 내기 위해 끓는 물에 데쳐주면 면이 완성됩니다.

    ◀이수정 리포터▶

    이것으로 제조업체에서 말한 면의 쫄깃함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칡가루 3% 면과 제작진이 만든 20%의 면, 큰 차이가 없는 거 보이시죠.

    50% 면은 탄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식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몇 퍼센트 정도 함량이 들어간 것이 칡냉면에 적합한 건가요?

    ◀이수정 리포터▶

    직접 만든 면으로 냉면도 만들어봤는데요. 그 맛은 어떨까요. 세 가지 맛을 봤는데요. 20% 정도에는 향도 많이 느낄 수 있으면서 탄력도 있으면서 충분히 이것이야말로 칡냉면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칡냉면, 그 함량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이수정 리포터▶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칡냉면 한 그릇. 이제 눈으로 드시겠습니까, 입으로 드시겠습니까?

    ◀ANC▶

    입으로 먹고 싶은데요.

    ◀ANC▶

    오늘 잘 봤습니다.

    ◀ANC▶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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