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기자이미지 조 은 리포터

[기적의 밥상] 물 속의 웅담 '다슬기'로 간을 지킨다

[기적의 밥상] 물 속의 웅담 '다슬기'로 간을 지킨다
입력 2011-08-24 19:01 | 수정 2011-08-25 10:31
재생목록
    ◀ANC▶

    이번에는 그저 보고만 있어도 누구나 똑소리나는 건강밥상을 차릴 수 있는 기적의 밥상 시간입니다.

    ◀ANC▶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귀가 솔깃해질 것 같은데요.

    조은 리포터가 기적의 식재료를 들고 오셨다고요. 안녕하세요.

    ◀ 리포터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오랜 세월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국으로 사랑받다가 최근에는 간 기능 회복을 위한 보약으로까지 대우받고 있다는 식재료인데요.

    내 남편 혹은 우리 아버님들의 과음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던 분들, 지금부터 채널 고정해 주세요. 그 놀라운 비법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VCR▶

    무슨 소리지?제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 소리.

    ◀INT▶
    “짠, 위하여.”

    훤한 대낮부터 벌어진 심상치 않은 광경. 안 돼, 안 돼. 과음하면 몸에 안 좋아요. 어르신들이 드시는 수상한 푸른 물의 정체. 과연 뭘까요?

    ◀INT▶
    어머님들, 대체 뭘 드시는 거예요, 이거. 새로 나온 술이에요, 혹시?
    그것도 몰라?그러니까 젊은 처자가 이 모양 이 꼴로 다니지.
    아니, 그럼 도대체 이게 뭐예요?
    다슬기야, 다슬기.

    오늘 기적의 밥상 주인공은 간의 보약이라는 바로 다슬기입니다. 1급수 맑은 물에만 산다는 오늘 기적의 밥상 주인공 찾아 섬진강이 흐르는 지리산 남쪽 자락 경남 하동으로 달려갑니다.

    ◀INT▶
    안녕하세요.
    저도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네, 도와드려도 되는데.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오세요.
    다슬기의 기운을 받아.

    이게 바로 그 유한 섬진강 다슬기라는데요.

    ◀INT▶

    그러면 이 다슬기들은 어디에 살아요?
    그러면 제가 다슬기 잡기에 어떻게 도전해 볼 수 있을까요?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거지만 아무나 쉽게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출동, 도전.

    설마 한 마리야 잡겠지 싶어 큰소리 뻥뻥 쳤건만... 제 눈에는 곧 죽도 안 보이던 다슬기가 마을 어르신들의 손길에는 줄줄이 따라 올라옵니다. 알고 보면 다슬기 잡는 데도 다 요령이 따로 있다는데요. 이렇게 투명한 아크릴판을 물 위에 대고 바위틈에 옹기종기 붙어 있는 녀석들을 건져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INT▶
    정말 신기하죠. 이 다슬기 너무 귀엽죠.

    그런데 이 작은 몸 안에 영양분이 아주 쏙쏙 들어 있대요. 손맛을 실컷 봤으니 이제 진정한 다슬기 맛을 볼 차례.

    ◀INT▶
    그럼 이렇게 물에서 갓 잡은 싱싱한 다슬기 맛만 보면 되는 거죠?
    민물에서 잡아온 거기 때문에 해감을 시키셔야 돼요.
    그러면 해감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해감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다슬기로 요리를 하면 내장 불순물이나 모래알갱이가 씹힐 수 있다고 해요.

    ◀INT▶
    그럼 이 다슬기는 빨리 해감해서 우리 맛있는 다슬기 요리 먹어요, 어머니.
    네, 제가 맛있는 거 해 드릴게요.

    네. 본격적으로 다슬기를 삶기 전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해감을 끝낸 다슬기들이 몸을 길게 빼고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이렇게 목이 빠진 상태에서 끓는 물에 한 번에 넣어야 나중에 속살을 빼는 업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런데 다슬기를 끓일 때 우러나오는 이 푸른 물이 사람 간에는 둘도 없는 명약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다 삶은 다슬기의 속살은 이쑤시개나 바늘을 이용해 이렇게 일일이 수작업으로 빼는 수밖에 없답니다. 정말 정성이죠.

    기나긴 작업을 마친 다슬기의 맛있는 변신, 그 첫 번째. 바로 다슬기초무침인데요.

    쫄깃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다슬기와 매콤새콤한 초고추장, 그리고 아삭한 채소까지.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시죠. 군침 돌아요. 빨리 달라고 입에서 침 흘리기 직전이거든요. 골뱅이무침 뺨친다는 초무침 종결자 다슬기초무침 맛을 봤는데요.

    ◀INT▶
    어머니, 저 입에서 난리 났어요.

    언제나 먹던 수제비에 다슬기만 넣어 먹어도 아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수제비 육수로는 다슬기를 우려낸 푸른 물을 사용하면 더 좋다고 하는데요. 푹 우러난 저 푸른색 국물 보이시죠. 다슬기 덕분에 평범했던 수제비가 순식간에 간에 좋은 건강식으로 거듭납니다.

    초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요즘 같은 때는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워진 다슬기전이 제격이라고 하는데요. 물속의 토종웅담이라는 다슬기 한상으로 오늘도 신바람이 납니다. 이렇게 해서 슬기슬기 다슬기밥상 완성.

    식기 전에 일단 이 수비 맛부터 한번 봐야겠죠.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법. 감칠맛 나는 다슬기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물릴 일이 없다고 해요. 이 마을에 애주가로 소문이 자자하신 어르신이 계시다는 데요. 그 어르신의 건강비결, 제가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러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INT▶
    여러분, 함께 가시죠.

    ◀INT▶

    안녕하세요.

    만성숙취, 다슬기로 잡았다. 이윤남 어르신.

    ◀INT▶
    아버님, 제가 듣기로는 그렇게 술을 좋아하신다면서요?

    젊은 시절부터 소문난 주당이셨다는 어르신. 언젠가부터 잦아진 두통과 속 쓰림으로 고생이 심하셨다는데요. 어르신의 만성숙취에도 역시 다슬기만한 효자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남자는 영원한 아이라고 했던가요. 남편에게 다슬기를 더 많이 먹이기 위한 아내의 요리 노하우 공개할게요.

    다슬기와 마늘, 고추만을 넣어 맑게 끓여내는 다슬기탕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용으로 아주 그만이랍니다. 다음은 어르신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반찬. 바로 다슬기장인데요. 일반 장조림처럼 재료를 처음부터 간장과 함께 졸여주는 게 아니라 나중에 부어준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완성된 다슬기장은 김과 함께 싸먹어야 제 맛이라는데요. 와, 이렇게 해서 우리 아버님의 숙취를 한방에 해결해 준 기적의 다슬기 밥상을 저희가 만들어봤는데요.

    이거 한 종지면 다른 찬이 필요 없다는 밥도둑, 다슬기장맛은 과연 어떨까요. 남편의 건강을 지켜준 다슬기가 아내는 그저 신통방통하기만 합니다.

    ◀INT▶

    피부도 좋아지고 간도 좋아지고 위장도 좋아지고.

    어머니가 해 주시니까 두 배, 아니 열 배 맛있어요. 작은 몸 안에 갖은 영양이 듬뿍. 영양만점 다슬기로 건강을 좋게 하는 지친 몸을 맑게 하는 다슬기밥상 차려보시는 게 어떨까요.

    ◀ANC▶

    다슬기 밥상 잘 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