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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보내놨더니 정신병"‥의경 구타 후유증

"군대 보내놨더니 정신병"‥의경 구타 후유증
입력 2011-01-03 21:26 | 수정 2011-01-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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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사건화되지 않았을 뿐이지 전경이나 의경 복무를 하다가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외상후스트레스라는 정신병까지 앓았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작년 6월
    전라남도 한 전경부대에 배치된
    안 모 씨.

    배치되자마자 선임의 구타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가혹행위는 경찰버스와 내무반 등
    폐쇄된 공간에서 쉴 틈 없이 이어졌고
    얼굴 대신 가슴이나 목 등
    피가 잘 안 나는 곳으로
    골라 때렸습니다.

    ◀SYN▶ 안 모 씨/전투경찰 복무중
    "목을 때려요, 목을...왜냐하면
    (목을 때리면) 티가 안 나면서도
    엄청 아프거든요..."

    귀를 잡고 엎드려 뻗쳐를 시키는
    '귀뚜라미'.

    벽에 딱 붙게 하는 '매미' 자세를
    하게 시킨 뒤 발로 차기도 했습니다.

    밥은 1분 안에, 땡볕 아래
    훈련 한 뒤에도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SYN▶ 안 모 씨/전투경찰 복무중
    "1분 안에 (밥을) 삼켜야 하는데...
    씹지 않고 삼키는 거거든요...
    헛구역질이 나더라고요. 삼키면서
    헛구역질이 나더라고요..."

    안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정신병 진단을 받고 두 달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SYN▶안 모 씨/전투경찰 복무중
    "죽고 싶고, 괴롭고, 탈영하고 싶고, 다
    죽여 버리고 싶고..."

    ◀SYN▶ 전투경찰 안 모 씨 아버지
    "중대장님한테 좀 전화통화 합시다 하고
    (연락을 했는데)...그런데 내용을 받아
    보고도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병을 앓아 전역을 한 전의경은
    모두 658명.

    이 가운데 정신병에 걸린 경우는 210명.
    전체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경찰청은 파문이 잇따르자
    관련자와 책임자를 조사해 형사 처벌 등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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