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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소희 기자

"둘리는 어디 사나?" 치열한 문화콘텐츠 경쟁

"둘리는 어디 사나?" 치열한 문화콘텐츠 경쟁
입력 2011-02-13 20:51 | 수정 2011-02-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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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자치단체들의 치열한 문화콘텐츠 사업 얘기입니다.

    한국 최고의 만화 캐릭터 둘리 아시죠?

    그런데 둘리가 부천시에서 최근에 서울 쌍문동으로 이사 갔답니다.

    어른들이 둘리를 어디로 이사 보내든 둘리는 아이들의 꿈속에 살 겁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VCR▶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

    1억만년 전 빙하에 갇혔던 둘리는
    바다를 거쳐 한강까지 흘러옵니다.

    그런 둘리를 최근 서울 도봉구가
    명예구민으로 선정했습니다.

    만화의 배경이 된 쌍문동에
    무려 1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 전체를 둘리테마파크로 꾸민다는
    야심찬 사업계획도 발표했습니다.

    ◀INT▶ 이동진 도봉구청장
    "도봉구가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구청에 가 보면
    1억만년 전에 태어난 둘리가
    쌍문동에 정착했다는
    가족관계등록부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그런데 둘리는 이미 지난 2003년
    부천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부천시가 둘리의 생일로 정한
    매년 4월 22일에 축제를 열면서
    문화콘텐츠사업을 벌여온 겁니다.

    이렇게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켜 지자체 재정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캐릭터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경우가 속출해 왔습니다.

    '홍길동'을 놓고
    강릉시와 전남 장성군이
    소송까지 벌였고,
    원래 고향이 황해도 황주인
    '심청이'의 경우엔
    전남 곡성과 충남 예산이 때 아닌
    원조경쟁을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지자체들의 치열한 노력 끝에
    함평 나비축제처럼
    세계적 행사로 성장한 경우도 있지만
    용두사미식으로 실패하는 게 대부분.

    둘리를 소재로 사업을 벌였던
    부천시의 경우도
    둘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유흥가에 설치만 해놓고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소홀히 해
    결국 2008년에 '둘리의 거리'를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INT▶ 김수정/둘리 원작자
    "처음에는 꿈의 거리가 뭔가
    유흥거리 같은 걸로 변질이 되어
    버렸어요."

    지자체의 재정난 타개책으로
    시간을 거슬러 다시 태어난
    둘리와 홍길동과 심청이.

    역사적인 콘텐츠로
    확실하게 정착되기 위해선
    끊임없는 스토리와 아이디어 개발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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