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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민욱 기자

'거리의 아이들'‥심각한 사회문제

'거리의 아이들'‥심각한 사회문제
입력 2011-04-26 21:26 | 수정 2011-04-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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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R▶

    늦은 밤 인천 부평역 부근
    유흥가.

    중학생 정도로 돼 보이는
    남녀 아이들이
    무리지어 서성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깊은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유흥가 뒷편 으슥한 곳은
    이들의 차지입니다.

    모두 가출 청소년들입니다.

    ◀INT▶ 김 모 양(15세)
    "(오늘밤은 어디서 잘 거예요?)"
    "모르죠. 그건."
    "(수중에 돈은 얼마 있어요?)"
    "없어요."

    밤이 깊어지자 하나 둘
    상가 비상계단에 자리를 잡지만
    추위는 피하기 힘듭니다.

    ◀SYN▶
    "그럼 우리끼리
    앵벌이 뛰어서 모텔갈래?
    나 여관 알아." ("돈이 없잖아.")
    "5만원 금방 구해."

    가출팸이라는 말
    들어 보셨습니까?

    막상 집은 뛰쳐나왔는데
    갈 곳은 없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살 집을 구한 뒤
    집단 거주하는 일종의 가족 형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가출팸'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출팸에 접촉하기를
    수 차례.

    어렵게 경기도 안산에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혼숙을 하는 가출팸을
    만났습니다.

    작은 방 한 칸에서 나름의 규칙으로
    역할을 나눠 생활하고 있습니다.

    ◀SYN▶
    "설거지는 며칠에 한 번 씩,
    씻는 거 청소, 세탁기 빨래
    이런거 다 번갈아가면서."

    하지만 결속이 느슨하다보니
    폭행을 당하거나
    비행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SYN▶ 장 모 양(19세)
    "제가 아는 애는 모르는 사람이랑
    있다가 화장품도 빼앗기고
    다 빼앗기고 두들겨 맞고
    나왔대요."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가출팸을 경험한 사람은 17%,
    그 중 절반 이상은 혼숙생활을
    했습니다.

    그나마 함께 모여 지낼 사람들과
    집을 찾으면 다행입니다.

    묵을 곳도, 돈을 벌 방법도 없는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범죄의 유혹에 노출됩니다.

    늦은 밤 부평역 상가에서 벌어진
    추격전.

    상점 안에 몰래 들어갔던
    어린 학생이
    경비원에 붙잡혀 끌려갑니다.

    ◀SYN▶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일어나 인마. 너 한두 번이 아냐
    인마. 인형도 훔쳤다면서 너희들.")

    훔치고 빼앗는 것이
    이들의 주 수입원.

    ◀SYN▶ R6 01:14:52
    "(내일은 어디가요?)"
    "잠실이요." "(왜요?)"
    "애들이 학교 토요일이니까
    빨리 끝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돈 빼앗으러..."

    일부 여학생들은 성인 남성과의
    성매매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합니다.

    ◀SYN▶
    "여자애들 다 성매매 시키고 그래요
    남자애들이. 그리고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이 좋으니까
    잘생기고 좋으니까 어쩔 수 없이..."

    지난 한 해 가출해
    경찰에 신고 된 청소년은
    무려 2만 명,

    지난 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집을 나와
    떠돌고 있는 아이들은
    최대 2십만 명으로
    청소년 상담기관들이 추산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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