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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암실 같은 독방 감옥‥"빛을 돌려달라"

사진 암실 같은 독방 감옥‥"빛을 돌려달라"
입력 2011-06-15 21:26 | 수정 2011-06-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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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법무부가 교도소 독방에 새 방충망을 설치했는데, 너무 촘촘해서 빛도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감자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 달라며 감옥에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한 평 남짓한 교도소 독방,

    한 줄기 햇빛과
    따사로운 햇살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화장실과 연결돼 있는
    0.75제곱미터의 작은 철창,

    수감자들이 빛을 맞이하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INT▶ 지난달 독방 출소자
    "햇빛을 보거나 아니면
    밖의 환경들을 보면서 그나마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었죠."

    ◀SYN▶
    "빛을 돌려달라."

    전국 교도소 독방 수감자 14명이
    빛을 차단당해 최소한의
    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부를 상대로 최근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전국의 교도소에 새로 설치된
    강철재질의 방충망.

    기존의 방충망은
    쉽게 뜯어낼 수 있어서

    일부 수감자들이 방충망을 뜯고
    바깥쪽 철창에 줄을 연결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법무부는
    이런 자살 시도를 막는다며
    지난해 6월 철창 앞에 설치된
    기존 방충망을 절대 뜯기지 않는
    강철재질로 모두 바꿨습니다.

    문제는 강철망이 너무 촘촘해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암실에서 빛의 투과율을
    실험해 봤습니다.

    기존 방충망은 통과한 빛으로
    테두리 주변이 비교적 환하지만
    강철망은 빛을 막아 테두리
    주변이 검게 보이고 훨씬
    어둡습니다.

    수치상으로도 빛의 투과율이
    35% 가량 줄었습니다.

    ◀INT▶ 송규동 교수/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
    "햇빛의 유입량이 줄어들면서
    생체리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생체리듬이 파괴되면
    수면장애나 우울증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람도 잘 통하지 않기때문에
    여름에는 화장실 악취도
    쉽사리 빠지지 않는 상황.

    ◀INT▶ 송규동 교수/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교수
    "방충망의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개구부 면적이 줄어드니까
    환기량이 줄어들고요..."

    이에 대해 법무부는
    "방충망 사이로 줄을 넣어
    자살시도를 할 수 없게끔
    방충망을 촘촘히 만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증이 원인이 된 신병비관이
    교도소내 자살 동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

    자살을 막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더 자살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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