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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활, 작지만 치명적‥현대까지 '비밀병기'

전통 활, 작지만 치명적‥현대까지 '비밀병기'
입력 2011-09-03 20:32 | 수정 2011-09-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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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요즘 우리 전통 활을 소재로 한 영화가 화제죠.

    실제로 우리 활은 비밀병기였고 적이 가장 무서워했답니다.

    오늘날 우리 군의 유도 미사일에도 전통 활의 원리가 녹아있습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VCR▶

    지축을 울리며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온 청나라 군대.

    두려울 것 없던 그들이 갑자기 하나둘씩 쓰러집니다.

    숲에서 튀어나온 화살이 비수처럼 적을 꿰뚫습니다.

    주인공의 무기는 각궁이라 불린 우리 민족의 전통 '활'입니다.

    우리 활이 위력적인 건 활의 소재와 화살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작고 가볍지만 대나무와 무소뿔, 쇠 힘줄을 이어 붙여 반발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래서 작은 힘으로 화살을 강하게 쏠 수 있습니다.

    초속 50m로 화살을 발사하는데 필요한 힘이 우리 활은 27kg이지만, 유럽이 자랑하는 장궁은 36kg이나 됩니다.

    ◀INT▶ 최진희 박사/전 육사 무기공학과 교수
    "최적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작은 크기인데도 아주 큰 변형에너지 (반발력)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여기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짧은 화살을 대롱에 넣어서 쏘는 '애깃살'입니다.

    초고속 카메라로 애깃살과 일반 화살을 비교해 봤습니다.

    일반 화살은 시위를 떠나자마자 춤을 추듯 흔들리며 날아갑니다.

    그러나 애깃살은 마치 미사일처럼 흔들림 없이 날아가 단숨에 목표를 명중시킵니다.

    속도가 빠른데다 크기마저 작아 적이 화살을 볼 수조차 없습니다.

    ◀INT▶ 유영기 궁시장/중요무형문화재
    "너무 빠르게 자기에게 오니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할 길이 없어요. 빠른 속도로 오기 때문에.."

    사거리가 긴데다 날아오는 게 보이지 않고, 맞으면 치명적인 이 편전은 적들이 가장 두려워한 조선의 비밀병기였습니다.

    전통 활에 숨은 원리는 오늘날 우리 군이 자랑하는 휴대용 유도미사일인 신궁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수많은 침략을 이겨 낸 우리 민족의 대표 무기 활은 21세기 전장에서도 국방의 숨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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