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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진료용 가운에 병균 '득실’‥위생 불감증

의사 진료용 가운에 병균 '득실’‥위생 불감증
입력 2011-12-31 20:42 | 수정 2011-12-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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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의사 가운에 병원균이 많다네요.

    진료 때를 빼고는 벗고 다녀야 외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데 잘 안 지켜집니다.

    남형석 기자입니다.

    ◀VCR▶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병원.

    점심시간이 되자 의사들이 삼삼오오 병원 밖으로 나갑니다.

    대부분 진료용 가운을 벗지 않은 상태입니다.

    ◀SYN▶ 의사
    "몇몇 교수님들은 나갈 때는
    (가운을)벗고 나가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옷 갈아입으려고 하면 저기 숙소까지 들어가야 하니까 바로 앞에 갈 때는 그냥 이렇게 입고..."

    서울 동작구 한 대학병원의 지하식당가.

    여기서도 의사들은 가운을 입은 채 식사를 합니다.

    ◀SYN▶ 의사
    "원칙은 (식당)안에서는 이걸(가운) 벗게 돼 있어요. 불감증이라 그럴까, 그런 것도 좀 있겠죠."

    한림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에 의뢰해 서른 벌의 가운을 검사한 결과 대부분의 가운에서 평균 30여 종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이 중에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균도 포함돼 있습니다.

    의사 가운에서 검출된 MRCNS라는 병원균입니다.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갈 경우 폐혈증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이 2009년에도 유사한 실험을 한 결과 28개의 가운 중 27개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INT▶ 김재석 교수/한림대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이 착용한 복장은 병원 내 병원균에 오염될 위험이 항상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들이 식당에 간다던지 이럴 때에는 그 위험성은 생각을 해야 되고..."

    문제는 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병원 밖으로 나가면 소매 등에 묻어 있는 병원균이 일반인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영국의 경우 3년 전부터 가운을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소매 가운과 넥타이 착용까지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가운을 입고 병원 밖으로 나가는 데 대한 정부나 병원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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