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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산책] 연예계 '킬힐' 열풍, 괜찮나?

[대중문화산책] 연예계 '킬힐' 열풍, 괜찮나?
입력 2011-01-12 07:51 | 수정 2011-01-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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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요즘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굽이 10cm를 넘는 속칭 킬힐을 신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죠.

    ◀ANC▶

    키도 커보이고요.

    또 날씬하게 보이기 때문인데 김재용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재용 기자 ▶

    안녕하세요.

    ◀ANC▶

    킬힐, 보기는 참 좋아요. 날씬해 보이고.

    건강상에 문제는 없는 건가요?

    ◀ 김재용 기자 ▶

    갑자기 웬 높 굽의 이야기냐고 궁금하시겠죠.

    그런데 우선 손정은 아나운서는 높은 굽의 구두를 자주 신는 편이세요?

    ◀ANC▶

    저도 한때 자주 신었었는데 이제 발이 아파서 자주 못 신습니다.

    ◀ 김재용 기자 ▶

    그래요? 요즘 여자 연예인들, 특히 여자 가수들을 보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높은 굽 구두를 신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격렬한 춤까지 추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인데요.

    더 아름답게 보여야 하는 게 연예인들의 숙명 같은 거지만 그래도 건강에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취재했습니다.

    ◀VCR▶

    흥겨운 춤과 노래로 무대를 누비는 한 걸그룹.

    이 그룹의 멤버들은 모두 굽 높이가 12cm나 되는 이른바 킬힐을 신고 있습니다. 굽이 10cm가 넘어 아찔할 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킬힐입니다.

    또 다른 걸그룹입니다. 이 걸그룹의 신발굽도 11cm입니다. 이렇게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무대에 서는 것은 서구형 미인이 미의 기준이 되면서 좀더 키가 커보이고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INT▶ 한선화/시크릿
    "아무래도 힐을 신다 보면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근육들이 긴장을 하게 돼서 다리가 더 얇아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굽 높은 신발을 신고 격렬한 춤까지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릅니다. 굽 높이에 적응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이 뒤따라야 하는데요. 결코 쉽지 않은과정입니다.

    ◀INT▶ 효린/씨스타
    "찢어지고 물집 잡히고 벗겨지고 살집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나고이래서 붕대를 감고도 또 신고도 춤을 추고 대일밴드를 붙이고 또 춤을 추고 그래서 발이 진짜 성한 데가 없었어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무대에서는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경우도 자주 일어납니다.

    ◀INT▶전효성/씨크릿
    "아무래도 힐이 높다 보니까 삐긋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자주 발목을 접질려서.."

    더 큰 문제는 건강인데요. 일반적으로 높은 굽의 신발은 여성들의 골반에 변형을 주고 추와 관절에 손상을 입힌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격한 춤까지 추기 때문에 더 나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INT▶ 홍현종 전문의/신경외과
    "일시적으로는 종아리가 가늘어보이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다리쪽의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서 오히려 다리가 붓고 두꺼워지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ANC▶

    지금 건강문제 얘기가 나왔는데요.

    얼마 전에 프랑스 패션모델이 거식증으로 숨진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 김재용 기자 ▶

    그렇죠, 안타깝죠. 역시 날씬해야 환영받는 모델계의 생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VCR▶

    뼈만 앙상히 남은 모습. 거식증으로 몸무게가 겨우 30kg에 불과했던 프랑스 모델 카로.

    최근 그녀가 사망하면서 말라깽이 모델 논란이 다시 일었습니다. 유럽 모델계에서는 지난 2007년과 8년 여러 명의 모델 다이어트에 이은 거식증으로 사망하면서 깡마른 모델을 없애겠다고 여러 번 큰소리를 쳤었는데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되풀이됐기 때문입니다.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요? 모델들의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만든 옷을 날씬한 모델에 입혀 가장 아름답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INT▶ 도신우 패션쇼 연출자/모델센터
    "패션의 트렌드에 따라서 옷에 몸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또 날씬한 모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모델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것입니다."

    모델계 움직임도 별다른 변화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모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머리와 얼굴, 엉덩이와 발 이렇게 네 군데가 작아야 합니다. 여기에다 다리는 길면서 몸매가 날씬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눈에 띄는 체형을 만들기 위해 피눈물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델계에서는 다이어트에 따른 스트레스와 거식증 같은 게 직업병에 가깝다고합니다.

    ◀INT▶ 이선진 이사/모델 협회
    "그게 제 삶에 가장 큰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 같은 거예요. 저의 직업 자체가. 그러다 보니 저 역시도 굉장히 그게 삶의 어떻게 보면 부담인데요."

    이런 생활 때문에 모델의 건강은 갈수록 위협받습니다.

    ◀INT▶ 백은정 전문의/산부인과
    "가장 흔한 게 일단 생리 안 하는 거예요. 거의 1년에 두세 번 생리를 안 한다, 이건 거의 어떻게 생각하면 남성화 현상을 유발할 수도 있거든요."

    깡마르지 않고도 멋진 모델이 되는 것, 우리 시대 모델들이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그리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ANC▶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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