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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강균 특파원

옌벤 조선족 시장의 설 맞이 풍경‥'민족의 정취'

옌벤 조선족 시장의 설 맞이 풍경‥'민족의 정취'
입력 2011-02-03 06:30 | 수정 2011-0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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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오히려 재외동포들을 보면 우리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중국의 옌볜 조선족 자치구가 대표적입니다.

    신강균 특파원이 민족의 정취가 남아 있는 옌볜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VCR▶

    온통 현대식 상가 건물로 변한
    옌벤 자치주.

    시장 어귀에서부터 귀에 익은 우리말이
    발걸음을 잡았습니다.

    ◀SYN▶ 양말가게
    "한국 양말 싸게 팝니다.
    10위엔(1천7백 원)에
    몇 켤레 사서 가세요."

    서울에서 배워왔다는
    성형수술 병원현수막 등
    우리말 광고간판이 즐비한
    상가 안쪽으로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습니다.

    아침에 방금 쪄서 나온
    시루떡과 가래떡들이
    아직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채
    동포들을 기다립니다.

    설날 아침에 떡국를 먹는 조선족이
    아직 많긴 하지만,
    중국 땅의 풍습에 따라 그믐날 자정에
    대신 물만두를 먹는 집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SYN▶ 만두가게 주인
    (떡국은 안 먹고 물만두를 먹는군요.)
    "우리는 떡국 안 먹어요."
    (떡국 안 먹고?) "네."

    함경도 출신의 후예들이 많은 탓인지
    가게마다 명태알, 명란을
    수북히 쌓아 놓았고
    북어를 파는 점포들이 즐비합니다.

    ◀SYN▶ 건어물가게 주인
    (어떻게 달라요, 이게? 그냥
    명태하고 북조선 명태하고?)
    "그냥 명태는 양념 한 거고
    명태는 양념 안 한 겁니다."
    (양념이라면 향을 넣은 건가요?)
    "양념 소금, 다시다, 월수
    이런 겁니다."

    설빔이란 말처럼 뭐니 뭐니 해도
    설에는 새 옷이 최고입니다.

    제일먼저 시작했다 해서 제일한복이란
    이름을 붙인 한복가게의 여사장님은,
    요즘엔 고무신이며 한복들을
    다 한국에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어린 손녀에게 한복을 입혀보는
    할머니의 눈길이 다정스럽습니다.

    아직 옌벤조선족자치주의 구시장엔
    한국에는 현대화에 밀려 사라진
    우리 고유의 삶의 모습과 설을 맞은
    한국인의 인정이 따스하게 남아있습니다.

    옌벤 조선족자치주에서
    MBC뉴스 신강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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