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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관리 허술‥관계기관 '나 몰라라'

등록문화재 관리 허술‥관계기관 '나 몰라라'
입력 2011-10-01 06:32 | 수정 2011-10-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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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도'가 도입됐지만 관리실태는 허술합니다.

    관계기관들은 보수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한기민 기자입니다.

    ◀VCR▶

    경북 경주시 형산강변에 있는 우안 양수장입니다.

    1919년, 목재 비늘판벽과 박공지붕으로 지어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설로, 5년 전 근대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잡초와 거미줄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전쟁터를 보는 듯합니다.

    지붕은 군데군데 뻥 뚫려 비가 새고, 콘크리트 바닥은 무너질 듯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이 독일제 양수기는 조금만 정비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렇게 뻘흙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한평생을 여기서 근무했던 70대 노인은 폐허로 변한 일터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INT▶ 박원달/전 양수장 관리인
    "이게 흙먼지 쓰고 이렇게 되니까 자식이 중병 들어 누워 있는 그런 꼴을 보는 그런 심정입니다."

    문화재청이 지방비를 보태 보수 계획을 세웠지만, 경주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했고, 소유기관인 농어촌공사도 '나 몰라라'하고 있습니다.

    ◀INT▶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지금은 필요가 없어서 벌써 용도 폐지를 했고, 우리 공사에서는 문화재 보존에 대해서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이 없습니다."

    100년의 풍상을 겪어온 소중한 등록문화재가제도만 도입된 채 찬밥 신세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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