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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인터뷰] 새로운 스타일의 야구 해설로 사랑받는 이순철!

[일요인터뷰] 새로운 스타일의 야구 해설로 사랑받는 이순철!
입력 2011-10-16 07:21 | 수정 2011-10-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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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용 부국장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로 30년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 그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위한 경기가 한창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뜨거웠던 2011년 프로야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매서운 해설로 유명한 이순철 해설위원이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순철/해설위원 ▶

    안녕하세요?

    ◀ 김세용 부국장 ▶

    95년도에 관중 500만 돌파 이후에 지금 16년 만에 프로야구 600만 관객 시대를 맞았습니다. 야구인으로서 소감이 각별할 텐데 어떻습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글쎄요, 야구가 이렇게 인기가 높을 줄은 정말 저희 야구인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동안에는 사실 지금도 인프라 구축을 많이 얘기를 하고 있고 운동장 제반시설이 낙후돼 있다는 얘기를많이 하는데요.

    우리 후배 선수들이 야구의 향상이라든지 질 이런 것들이 상당히 높아져서 여성분들이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올해 사실 600만 관중을 목표로 했습니다마는 거의 700만 관중을 모셨거든요. 인프라 구축만 잘 된다고 한다면 1000만 관중 시대가 가능하지 않는가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세용 부국장 ▶

    올해 정규시즌을 쭉 보면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단 말이죠. 애초에는 많은 전문들이 두산과 SK를 우승후보로 점찍었는데 결과는 아니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삼성과 롯데가 4위 싸움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였는데 사실은 시즌이 끝나고 나고 보니까 1, 2위를 했어요. 그래서 최대 이변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초보감독들이 이렇게 선전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 두 감독은 전임감독들이 구축해놓은 팀의 컬러, 전력을 변화시키지 않고 꾸준하게 밀고 갔던 것이 결국 1,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큰 비결이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예상 외로 부진했던 팀들은 역시 두산, 기아, LG 이 팀입니다.

    LG는 사실은 9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마는 시즌 초반에는 올 시즌에는 4강이 아니라 우승도 가능하다, 이런 평가도 받았었는데 결국은 못 했어요. 기아도 물론 마찬가지고 SK는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마는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면서 많은 변수가 생긴 것 같습니다.

    Q. 올 한국시리즈 우승 결과를 예상해 본다면?

    지금 삼성이 가지고 있는 유리한 조건은 우리나라 제도상으로 봤을 때는 정말로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6, 70%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단 롯데가 만약에 올라간다고 한다면 그건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Q.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MVP)를 선정한다면?

    글쎄, 저는 최형우 선수라고 보거든요. 왜 최형우 선수라고 보냐면 윤석민 선수는 4관왕을 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승을 따지 못했어요. 롯데에게 승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상의 의미가 조금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데 최형우 선수는 역시 팀을 리그 1위로 이끌었기 때문에 또 최형우 선수가 한번 방출을 당했다가 군대 갔다 와서 그 친정팀으로 다시 자신의 발로 스스로 찾아 들어갔거든요. 그러면서 이루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좀더 많은 점수를 줘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세용 부국장 ▶

    지난 7월에는 말이죠.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선정이 되셨습니다. 기분 좋으셨죠?감회가 어땠습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기분도 좋기도 했지만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이건 내가 받을 상이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도 들었어요. 사실 제가 현역을 하면서 성적이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저한테 표를 던져주셨다는 것은 방송의 힘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제가 현장에 있다가 나와서 바로 방송을 하면서 팬들에게 어필된 부분, 이런 부분도 해태에 있으면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어필이, 가미가 돼서 30년 레전드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세용 부국장 ▶

    겸손하신 답변이신데요.

    이번 시즌에는 그런데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장효조, 채동원, 두 레전드 선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서 충격을 줬는데요. 같은 시대를 보낸 동료 아니겠습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 김세용 부국장 ▶

    두 분을 평가를 하신다면.

    ◀ 이순철/해설위원 ▶

    장효조 선수는 정말 현역시절에 타격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저도 참 저렇게 투수가 투구하는, 피칭하는 볼을 저렇게 배트에 맞힐까.

    장효조 선수가 타격 연습하는 걸 제가 우스갯소리를 한번 들었는데요. 때로는 병 있잖아요, 병뚜껑. 병뚜껑을 날리면 똑바로 안 오고 제멋대로 날아다니잖아요. 그걸 치는 연습도 했다고 그래요. 그만큼 지금 현대야구와 딱 맞 거죠. 볼에 변화가 많으니까요.

    지금도 통산타율이 1위이신데 역시 타격에 관해서는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선배였다.

    Q. 故 최동원 선수와의 잊지못할 일화가 있다던데..?

    제가 대표선수가 돼서 쿠바 원정을 갔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데 초이라는 이름을 찾더라고요. 그게 최동원 선배셨는데, 얼마나 대단한 투수였냐고 통역을 통해서 물어보니까 도저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파워커브를 칠 수가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냐고, 저는 한 번도 쳐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교 다닐 때는. 그래서 프로에 85년도에 입단을 해서 부산에서 처음 만났는데 선배들이 나가서 한번 딱 치고 오더니 소위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말로 쟤 갔어 이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투수가 안 좋으면 쟤 갔어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그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왜요 그러니까 쟤가 4승을 하고 나서 무리해서인지 볼이 안 와 그러더라고요. 저는 그때 하위타선에 있을 때인데. 들어갔어요, 제가. 저는 들어갔는데 볼이 안 보이는 거예요. 볼이 머리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앉으면 다시 되떨어지고. 83년도, 82년도 쿠바에 가서 들었던 이야기를 제가 몸으로 실감을 하게 된 거죠.

    들어가서 선배들한테 저 선배 갔다며요. 간 게 저 정도야. 전성기 때는 얼마나 좋았다는 것을 상상으로만 느낄 수가 있었죠.

    Q. 현역 시절 '최동원 vs 선동열'의 '라이벌 열기'는 대단하지 않았나?

    두 선수가 사실은 지금도 에이스들 맞대결을 잘 안 시키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맞대결을 시키게 됐고 언론에서 맞대결을 하도록 계속 부추겼어요.

    그래서 결국은 두 분이서 맞대결 하게 됐는데. 맞대결하는 당사자들도 괴로웠겠지만 수비를 하는 저희들도 괴로웠어요. 왜냐하면 한치의 오차가 생기면 결국은 그 투수가 패배를 하면서 한 선수가 자존심을 상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두 선수가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같이 수비를 하고 같이 플레이를 하는 저희들이 훨씬 더 괴로웠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밝히고 싶네요.

    ◀ 김세용 부국장 ▶

    부담감이 많았던...

    ◀ 이순철/해설위원 ▶

    그렇습니다.

    ◀ 김세용 부국장 ▶

    선 감독하고는 해태타이거즈 시절에 10년 동안 한솥밥 먹지 않았습니까?선 감독 앞으로의 계획는 어떻다고 합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본인도 현장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삼성에서 감독을 하면서 우승도 하고 정신없이 보낸 세월이 이제는 1년을 쉬면서 새롭게 보이는 면이 있는가 봐요.

    그래서 이번에 돌아가면 이러이러한 문제들을 해 보겠다는 이야기도 저한테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좀더 나은 야구를 현장에 돌아가면 하지 않겠는가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 김세용 부국장 ▶

    2007년도에는 이순철 선수가 감독에서 해설자로 변신을 하셨어요. 감독 때와 비교하다면 많이 달라졌나요?

    ◀ 이순철/해설위원 ▶

    훨씬 잘 보이죠. 장기 둘 때 옆에서 훈수 두듯이 상당히 잘 보입니다.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중계석에 앉아 있으면 거의 다 보이거든요. 안 보이는 구석구석까지 다 보이거든요. 감독이 작전을 하고 가는 전개과정이라든지 또 두 수, 세 수 앞을 이렇게 가야 되는데 사실 현장에 있을 때는 그게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코치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중계석에 앉아 있으면 그런 모습까지 다 보이게 되고 그런 리드까지 다 그리게 됩니다.

    ◀ 김세용 부국장 ▶

    그렇다 보니까 독설해설이다, 비난해설이다라는, 비난해설의 거성이다 이런 별명까지 얻으셨는데 마음에 안 드시죠?어떻습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두 가지는 괜찮은데요. 비난이라는 글자는 좀 제가 안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비난을 하고자 해서 한 게 아니고 프로선수니까 당연히 공인으로서 직업선수답게 사랑을 받은 만큼 그만큼 의무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비난하는 게 아니고.

    야구선배로서 이 선수가 이걸 하면 좀더 좋은 선수가 되고 길게 오래 그 좋아하는 팬들에게 각광을 받고 박수를 받을 텐데 그걸 하지 않고 등한시한다고 판단이 됐을 때는 그때는 제가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참 불행하게도 에둘러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데 될 수 있으면 앞으로는 에둘러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 김세용 부국장 ▶

    앞으로 남은 꿈이 있다면 말이죠.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 현업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셨는데. 만약에 감독이 되신다면 어떻게 팀을 꾸려갈 거다, 이런 구상을 하시는 게 있습니까?

    ◀ 이순철/해설위원 ▶

    야구는 기록경기입니다. 야구는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감독의 야구가 아닌 선수들이 충분히 기록을 많이 만들어내고 팬들에게 어필이 되고 그러면서 좀더 팬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야구를 보면서 시원하다, 화끈하다, 이런 야구들을 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신뢰를 서로간에 쌓아가면서 할 수 있는. 요즘 소통 말씀들 많이 하는데요. 그런 신뢰가 쌓이면 그런 소통문제도 충분히 해결이 될 거라고 보고 또 야구가 가지고 있는 그런 매력들을 충분히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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