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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현원섭 기자

'왕따아들' 엄마의 비망록‥"헤프다 타박했건만"

'왕따아들' 엄마의 비망록‥"헤프다 타박했건만"
입력 2012-01-09 22:04 | 수정 2012-01-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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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아들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고, 그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있습니다.

    아이를 지키지 못한 애끓는 심정을 비망록에 써내려간 이 엄마를 현원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중학교 1학년의 엄마인 김 모 씨.

    작년 봄, 아들의 연습장을 들춰보다 머릿속이 아득해졌습니다.

    "학교가기 싫다, 아무도 없다, 따돌림 당한다, 맞고 또 맞고, 죽으면 편할까?"

    학교 측은 안심시키기에 바빴습니다.

    ◀SYN▶ 엄마(음성대역)
    "담임선생님 전화 상담을 먼저 했습니다. 아녜요, 어머니. 반 아이들하고 얘기해보니 착하다고... 활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요."

    그러나 폭력은 더 거칠어졌고 여럿이 더 자주, 잔인하게 때렸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왜 자꾸 돈을 타 가는지 이유를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SYN▶ 엄마
    "일주일에 한두 번은 친구 생일이었고, 그때마다 문화상품권..선물하라 챙겨 보냈는데...씀씀이가 헤프다며 타박도 하고 했는데.."

    가을 어느 날, 뭇매에 만신창이가 돼 돌아온 아들이 울먹이며 털어놓았습니다.

    ◀SYN▶ 엄마
    "아이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매일같이 상납을 하지 못하면 가해지는 구타 욕설... 학기 초부터 폭력, 폭언. 2학기부터 상습갈취, 상습폭행, 상습폭언..."

    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뒤에야 엄마는 제 가슴을 칩니다.

    ◀SYN▶ 엄마
    "입안에 고인 피를 뱉으려 물로 헹구면서 학교를 다녔던 내 아들...내 아이...아이의 '아파요'란 말을 작게만 들었던 탓에, 제 탓에."

    자신도 공황장애가 심해져 입원한 엄마는 단 하나의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SYN▶ 엄마
    "저희 가정을 지켜주십시오.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제 아이..누구든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제발 저희 가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간곡히 바랍니다."

    MBC뉴스 현원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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