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두라3호 유증기 때문? 폭발 위력은

◀ＡＮＣ▶

보신대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유증기로 인한 폭발일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 주목할 것은 4천 톤이 넘는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폭발력이 컸다는 겁니다.

송양환 기자가 유증기 폭발의 위력을 알아봤습니다.

◀ＶＣＲ▶

'두라 3호'는 철골구조로 만든 무려 4천 2백톤 급의 배입니다.

그런데 10cm가 넘는 두꺼운 철판으로 만든 갑판이 위로 솟구치듯 휘어졌습니다.

갑판 아래 기름탱크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원인은 유증기.

그렇다면, 유증기의 폭발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상자에 유증기를 채우고 버튼을 눌러 스파크를 일으키자 굉음과 함께 불꽃이 솟구치며 폭발합니다

밀폐 공간에선 폭발력이 수십 배 커집니다.

휘발유 6천 5백톤을 뺀 기름탱크엔 유증기가 7톤 정도나 남아있었고, 사고 선박 역시 완벽한 밀폐 공간이었습니다.

◀ＳＹＮ▶ 김수영(소방방재청 중앙소방학교 연구관)
"기름탱크 안에서 폭발이 발생하면 폭발 압력이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없기 때문에 폭발 압력이 갑자기 상승할 수가 있습니다."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유증기 관련 사고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주유구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바로 유증기입니다.

스웨터를 입은 여성이 주유구 쪽으로 다가서자,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스웨터에서 발생한 정전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울산 조선소 폭발사고.

지난해 9월, 수원의 주유소 폭발 사고도 모두 유증기가 원인이었습니다.

◀ＩＮＴ▶ 장태혁 과장/한국환경공단 유증기관리팀
"특히 겨울 같은 경우에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정전기와 유증기가 만나게 되면 상당한 폭발력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정부는 주유소 등 기름 취급업소에 대해 유증기 회수 장비를 설치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보급률은 20%대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