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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재영 기자

일제 강점기 전 주민 창씨개명 거부 마을에 '추모비'

일제 강점기 전 주민 창씨개명 거부 마을에 '추모비'
입력 2012-03-01 21:29 | 수정 2012-03-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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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 개념을 강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충북 보은군에 일제의 온갖 탄압 속에서도 주민 전체가 창씨개명을 거부했던 마을이 있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이 마을에 추모비가 세워졌는데요.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일제의 한민족 말살정책이 극에 달하던 1940년.

    충북 보은의 집성촌인 신개울 마을에도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창씨개명 강요와 탄압이 시작됐습니다.

    조상묘가 파괴되고, 강제징집 우선 차출, 식량 배급 중단까지 온갖 핍박에 시달려야 했지만, 주민 119명 전원이 끝까지 강압을 견뎌냈습니다.

    당시 9살이던 류흥렬 할아버지는 국민학교 동급생 76명 가운데 유일하게 성과 이름을 지켜냈습니다.

    ◀INT▶ 류흥렬(81)/창씨개명 거부 생존자
    "우리나라는 본관이 씨족문화의 근원이거든요. 창씨개명하란다고 하겠어요?"

    류 할아버지 가족들은 창씨개명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일본의 망언을 계기로 호적부나 학적부 같은 근거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군청에서는 이 마을에 추모비와 역사테마공원까지 만들었습니다.

    ◀INT▶ 류청렬/당시 강제징집자 후손
    "우리 동네 내 자식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식들, 아이들까지 다 와서 보고..."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망언이 여전한 지금 여든이 넘은 류 할아버지에게 남은 바람은 하나입니다.

    ◀INT▶ 류흥렬(81)/창씨개명 거부 생존자
    "후손들은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잊을 수도 없지. 그러니까 이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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