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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봉지로 8년간 160억 '환치기'‥검색대 그냥 통과

라면봉지로 8년간 160억 '환치기'‥검색대 그냥 통과
입력 2012-05-23 21:26 | 수정 2012-05-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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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무려 160억원의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로 밀반출 해온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금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고 라면봉지에 숨겨 나가는 방법으로 지난 8년간, 무리없이 공항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VCR▶

    경찰이 한 필리핀인 불법체류자의 집을 덮쳤습니다.

    통장 수십개와, 필리핀 사람들의 이름과 돈 액수가 적힌 노트가 발견됩니다.

    수표뭉치에, 현금 계수기까지 있습니다.

    이곳은 58살 리 모 씨의 집.

    리 씨는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번 돈을 필리핀으로 불법 송금한 환전상입니다.

    해외로 달러를 빼돌리는데 사용된 건 라면봉지.

    리 씨는 100달러짜리 지폐 50장 정도를 편 채로 라면봉지에 넣고 테이프로 밀봉해 공항에서 수하물로 부쳤습니다.

    지난 8년간 공항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INT▶ 양양구 수사팀장/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라면봉지하고 달러하고 크기가 비슷하니까 한 번 두 번 해봤는데 적발되지 않으니까 그때부터 계속..."

    필리핀으로 빼돌려진 달러는 우리돈으로 160억원에 이릅니다.

    정상적으로 해외에 송금하려면 최소 2만 8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리 씨는 건당 5천원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통장을 개설하면 신분이 노출될 우려도 있어, 리 씨 일당을 찾은 필리핀 노동자는 2만 5천명에 달했습니다.

    리 씨는 가족, 친척들까지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송금 수수료 1억 5천만 원에 환차익으로 12억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리 씨를 구속하고, 중간 운반책 6명을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20여명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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