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멀미약, 무엇이 문제?‥'중추 신경' 기능 저하

◀ＡＮＣ▶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붙이는 멀미약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기에 이런 부작용을 낳는 걸까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ＶＣＲ▶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의 주성분은 '스코폴라민'입니다.

스코폴라민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해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가 예방됩니다.

하지만 '아세틸콜린'은 멀미를 일으키는 뇌부위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전반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멀미약을 붙여 아세틸콜린의 농도가 감소하면, 눈동자가 커지거나 어지러움이 심해지는 일시적인 부작용이 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ＩＮＴ▶ 안수민/붙이는 멀미약 부작용 경험
"붙인 다음에 속이 너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해서..."

가장 큰 문제는 아세틸콜린이 우리 뇌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주의력 등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농도가 떨어지면 일시적인 정신 착란이 나타난단 겁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에서 부작용 환자 7명을 분석했더니, 평균 1개 반의 약을 붙인 후 12시간이 지나자 환각이나 방향감각 상실 같은 일시적인 치매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약을 떼어내면 몇 시간 후 증상이 사라졌지만, 두 달 뒤 받은 검사에서 모든 환자들은 기억력과 주의력 등 한 가지 이상의 인지능력에 장애를 보였습니다.

◀ＩＮＴ▶ 남궁기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인지기능에 장애를 가진 노인들이 사용할 경우 일시적인 치매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노약자들은 멀미약을 붙이기 전에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받는게 좋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