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임경아 기자
나윤숙 기자
임경아 기자 나윤숙 기자
[심층취재] 27살 어른 심장, 3살 아이에 '성공적 이식'
[심층취재] 27살 어른 심장, 3살 아이에 '성공적 이식'
입력
2012-07-26 22:01
|
수정 2012-07-26 23:23
재생목록
◀ANC▶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3살 어린이가 27살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받는데 성공해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좁은 아이의 가슴에 큰 심장을 이식하는 게 쉽지 않은 기술, 이처럼 우리 의료진들의 생체이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장기 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어서,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놓치고 있습니다.
임경아, 나윤숙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텨왔던 3살 이 모 양.
마지막 희망인 심장 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마침내 이 양에게 심장을 기증해줄 뇌사자가 나타났습니다.
◀INT▶ 이 양 어머니
"너무 감사하죠. 책임감이 많이 느껴져요. 어떤 마음으로 기증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하지만 이 뇌사자는 이 양 몸무게의 4배가 넘는 27살 어른이었습니다.
이 양과 체중 차이는 무려 40kg, 심장 크기도 확연히 차이가 났지만, 이식 수술은 성공했습니다.
외국에서도 극히 드믄 사례입니다.
◀INT▶ 서동만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소아심장외과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체중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기증자에게 장기를 기증 받는 이른바 '생체이식' 기술도 가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10년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거부 반응이 생겨 최근 두번째 이식수술을 받은 장윤미 씨, 혈액형이 다른 언니에게서 신장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INT▶ 장윤미/신장 이식 환자
"혈액형이 달라도 할 수 있다더라, 그 소리를 듣고 언니랑 가서 우연찮게 검사를 하게 됐는데 감히 상상도 못했죠."
◀INT▶ 한덕종 교수/서울아산병원 외과
"생체이식 성공률은 1년 성공률이 97~8%거든요. 그러니까 서구에 비해 3~4% 우월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의료기술이 이처럼 뛰어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크기가 맞지 않는 장기를 쓰거나 살아있는 기증자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장기이식의 현주소,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VCR▶
이제 겨우 서른셋,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둔 채 수술실로 들어섭니다.
열흘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고민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4사람이 새 삶을 얻었습니다.
한 해 뇌사 기증자는 스페인에선 백만 명 당 35명 꼴인 반면 우리는 5명에 불과합니다.
살아있는 기증자는 정 반대로, 6명에 불과한 스페인에 비해 오히려 우리가 5배나 더 많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도 2-3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보니 살아있는 상태에서 기증이 가능한 간이나 신장 이식엔 결국 가족들이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INT▶ 박정순/딸 신장 이식 예정
"엄마를 위해 이렇게 해준다니 너무 미안해요."
어린이들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지난 1년간 1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단 16명.
◀INT▶ 10개월 아기 엄마/6개월째 심장 이식 대기
"아기에게 너무 많이 고통을 줬어요. 너무 많이 기다린 것도 그렇고 해서 약간은 놔줘야 되지 않을까 해요."
기증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데는 뇌사를 죽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적 배경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INT▶ 양철우 교수/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혹시라도 소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기증에 대한 뇌사자의 생각을 잘 모를 때도 가족들은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INT▶ 이근호/뇌사 아버지 장기 기증 결정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아버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미리 얘기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지금도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는 2만 명이 넘습니다.
복잡한 기증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증 서약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문화의 정착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3살 어린이가 27살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받는데 성공해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좁은 아이의 가슴에 큰 심장을 이식하는 게 쉽지 않은 기술, 이처럼 우리 의료진들의 생체이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장기 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어서,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놓치고 있습니다.
임경아, 나윤숙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텨왔던 3살 이 모 양.
마지막 희망인 심장 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마침내 이 양에게 심장을 기증해줄 뇌사자가 나타났습니다.
◀INT▶ 이 양 어머니
"너무 감사하죠. 책임감이 많이 느껴져요. 어떤 마음으로 기증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하지만 이 뇌사자는 이 양 몸무게의 4배가 넘는 27살 어른이었습니다.
이 양과 체중 차이는 무려 40kg, 심장 크기도 확연히 차이가 났지만, 이식 수술은 성공했습니다.
외국에서도 극히 드믄 사례입니다.
◀INT▶ 서동만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소아심장외과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체중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기증자에게 장기를 기증 받는 이른바 '생체이식' 기술도 가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10년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거부 반응이 생겨 최근 두번째 이식수술을 받은 장윤미 씨, 혈액형이 다른 언니에게서 신장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INT▶ 장윤미/신장 이식 환자
"혈액형이 달라도 할 수 있다더라, 그 소리를 듣고 언니랑 가서 우연찮게 검사를 하게 됐는데 감히 상상도 못했죠."
◀INT▶ 한덕종 교수/서울아산병원 외과
"생체이식 성공률은 1년 성공률이 97~8%거든요. 그러니까 서구에 비해 3~4% 우월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의료기술이 이처럼 뛰어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크기가 맞지 않는 장기를 쓰거나 살아있는 기증자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장기이식의 현주소,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VCR▶
이제 겨우 서른셋,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둔 채 수술실로 들어섭니다.
열흘 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은 고민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4사람이 새 삶을 얻었습니다.
한 해 뇌사 기증자는 스페인에선 백만 명 당 35명 꼴인 반면 우리는 5명에 불과합니다.
살아있는 기증자는 정 반대로, 6명에 불과한 스페인에 비해 오히려 우리가 5배나 더 많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도 2-3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보니 살아있는 상태에서 기증이 가능한 간이나 신장 이식엔 결국 가족들이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INT▶ 박정순/딸 신장 이식 예정
"엄마를 위해 이렇게 해준다니 너무 미안해요."
어린이들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지난 1년간 1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단 16명.
◀INT▶ 10개월 아기 엄마/6개월째 심장 이식 대기
"아기에게 너무 많이 고통을 줬어요. 너무 많이 기다린 것도 그렇고 해서 약간은 놔줘야 되지 않을까 해요."
기증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데는 뇌사를 죽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적 배경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INT▶ 양철우 교수/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혹시라도 소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기증에 대한 뇌사자의 생각을 잘 모를 때도 가족들은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INT▶ 이근호/뇌사 아버지 장기 기증 결정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아버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미리 얘기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지금도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는 2만 명이 넘습니다.
복잡한 기증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증 서약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문화의 정착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