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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유충환 기자

[심층취재] '제 2의 화장' 서클렌즈, 잘못되면 '실명'

[심층취재] '제 2의 화장' 서클렌즈, 잘못되면 '실명'
입력 2012-08-21 21:35 | 수정 2012-08-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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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렌즈 안쪽에 염료를 입힌 서클렌즈, 눈동자 크기와 색깔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죠.

    제 2의 화장이라 할 만큼 미용 효과도 커서, 일단 한 번 써보면 맨 눈으로 다니기 싫어진다는 분도 꽤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심각한 부작용입니다.

    유충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SYN▶
    "되게 뚜렷해 보이잖아요. 초롱초롱해 보여서요."

    ◀SYN▶
    "서클렌즈를 끼면 자신감이 생겨요"

    ◀INT▶
    "사진 찍을 때 눈이 되게 또렷하게 나와서 눈이 커 보이니까."

    콘텍트렌즈에 색깔을 입힌 이른바 서클렌즈.

    검은색부터 노란색, 파란색, 심지어 보라색까지.

    화려한 색깔만큼,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서클렌즈를 끼면 검은자위가 더 커 보이거나, 색깔도 바꿔, 이국적인 분위기도 납니다.

    때문에 시력보다는 미용을 위해 사용됩니다.

    20대 여성의 눈동자.

    흰 자위에 핏줄이 여기저기 터져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했습니다.

    7년 동안 서클렌즈를 껴왔는데, 눈의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INT▶ 정인/안과 전문의
    "이 혈관이 동공을 침입하면 시력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거죠. 사실 굉장히 위험한 합병증인데..."

    컴퓨터 앞에 앉아 쉴새없이 눈물을 닦고 있는 남성.

    눈이 따가워 모니터를 1시간 넘게 쳐다 볼 수 없습니다.

    서클렌즈를 잠시 착용했다가 결막에 부종이 생겨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INT▶ 김형수/써클렌즈 피해자
    "저는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 정말 짜증나요. (부작용) 얘기만 해줬어도 안 꼈을 거예요."

    서클렌즈 대부분은, 렌즈 안쪽 면에 염료가 발라져 있습니다.

    면봉에 물을 묻혀 서클렌즈 안쪽을 문질러 봤습니다.

    파란색 염료가 면봉에 묻어나옵니다.

    다른 서클렌즈도 마찬가지.

    이런 화학물질의 염료가 각막에 그대로 닿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겁니다.

    게다가, 염료 탓에 산소가 투과되지 않아 눈이 숨을 쉬지 못합니다.

    ◀INT▶ 구현남/안과 전문의
    "혈관이 없어야 되는데 혈관이 생겼습니다. 이 혈관은 치료를 해도 영구적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특히, 일부 값싼 서클렌즈가 위험한데, 문제는, 이런 렌즈를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INT▶ 김하은, 홍순민,구하영/(16)
    "엄청 많이 껴요."
    (한 몇 명 정도나 껴요?)
    "웬만한 애들 다 껴요. 여자애들은 거의 다."

    심지어, 친구들끼리 바꿔끼기도 합니다.

    ◀INT▶ 이소진
    "돈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친구들끼리 교환해서 많이 사용하고 그랬어요."

    미국에서는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어디서나 구입해서 착용할 수 있는 상황.

    ◀INT▶ 박우형 회장/대한안과의사회
    "색소가 화학작용을 하기 때문에 눈에 부작용을 일으켜서 충혈이라든지 염증, 심하면 실명. 각막 궤양이 생겨서 실명할수 있는..."

    서클렌즈 부작용 피해자는 한 달에 2만 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안과의사회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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