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전세계 휩쓴 '강남스타일'‥이유와 의미는?

◀ＡＮＣ▶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오늘 유튜브 조회수 5000만건을 넘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의 이유와 의미를 문화부 기자들이 집중분석했습니다.

◀ 기 자 ▶

올 여름 노래 한 곡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강남인데요.

싸이가 부른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를 강남스타일 신드롬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그 열풍 어느 정도인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지난달 15일.

싸이의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발표됐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

대구스타일, 홍대스타일 등 쏟아지는 패러디 영상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기폭제는 유튜브였습니다.

보름만에 조회수 1천만을 돌파하며 국제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더니, 외신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CNN은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하면서 실제 강남 거리를 찾아가기도 했고

◀ＳＹＮ▶ CNN 보도
"싸이의 히트송인 강남스타일은 이 부유한 지역을 칭하며 서울의 베벌리힐즈로 불리는데, 비싼 명품과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프랑스의 한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에서도 싸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 타임, LA 타임즈 등 유력 신문들의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급기야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는 5만 관중이 함께 말춤을 추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신기록 행진도 가속이 붙어 4천만에서 5천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나흘입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미국 정식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ＳＹＮ▶ 싸이/VH1 출연
"이 남자는 베벌리힐즈(강남) 출신 처럼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나는 베벌리힐즈라고 말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기 자 ▶

해외 진출 의도가 전혀 없었던 '강남 스타일'.

예상치 못한 대성공을 거둔 첫 번째 요인은 '일렉트로닉 팝'이라는 노래 장르에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빌보드 뮤직어워드상을 수상한, LMFAO의 노래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교해서 들어볼까요?

분위기가 비슷하죠.

'일렉트로닉 팝'은 최근 전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 장르입니다.

때문에 외국인들도 이질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겁니다.

◀ＶＣＲ▶

짧은 7글자 안에서 된소리가 반복되며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왼발왼발 오른발 왼발,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코믹한 말춤도 전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B급 감성이 미국풍의 B급 유머 코드와 맞아 떨어졌고, 여기에 주류장르 음악이 더해져 전 세계가 열광하는 접점이 만들어진 겁니다.

◀ＩＮＴ▶ 정덕현/대중음악 평론가
"싸이는 변하지 않았는데, 음악적인 환경이 달라졌다는 거죠.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싸이였다."

◀ 기 자 ▶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마카레나'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반짝 인기로 끝났는데요.

'강남스타일'도 한국판 '마카레나'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한류확산의 또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요?

◀ＶＣＲ▶

"한류의 고정관념 깼다"

현재 해외 시장을 공략중인 아이돌 그룹과 싸이의 차이점은, 예쁘다, 일사불란하다, 세련됐다로 대변되는 K팝음악의 특징을 찾아 볼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ＳＹＮ▶ 싸이
"뭐 미국 접수 이런거 창피하잖아요... 저는 접수한 적이 없고요. 전 그냥 뮤직 비디오가 웃겨서, 웃긴거는 만국 공통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한류의 선순환 기대"

가수 현아의 여성판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가 1천5백만을 넘었습니다.

유재석, 노홍철은 물론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노인역할을 그룹 '빅뱅' 멤버들이 연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류도 '집단 지성'"

가장 주목받은 싸이의 '말춤'은 안무가와 대중의 아이디어를 참고한 것입니다.

대중 문화에서도 집단 지성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ＳＹＮ▶ 고정민 교수/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공모를 통해서 유명한 안무가라든가 아니면 일반사람들한테 어떤 춤이 가장 먹힐 수 있 또 재미있고 히트할 수 있는지..."

"인터넷 마케팅의 가능성"

이러한 장점이 합쳐진 음악이라도 인터넷과 SNS 없이 광범위한 인기를 빠르게 얻을 수 있었을까요?

기술의 발달은 시차를 없애고, 취향의 공통분모를 늘렸습니다.

글로벌한 트랜드를 따르되 우리만의 개성이 담긴 콘텐츠를 거꾸로 세계 시장에 밀어넣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남스타일'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