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통사고, 추돌이 충돌보다 더 위험하다

◀ＡＮＣ▶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형사고가 그만큼 많이 난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똑같은 교통사고라도 '정면 충돌'이냐, '측면 충돌'이냐, 혹은 '추돌'이냐 에 따라서 부상 정도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ＶＣＲ▶

들이받고, 부딪히고, 뒤집히고, 미끄러집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사고의 순간.

◀ＩＮＴ▶ 정용선/화물차 충돌 사고 환자
"꼼짝도 못하겠고, 말도 안 나오고..."

교통사고 유형 별로 각각 손상을 입는 부위와 정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먼저 정면 충돌, 충돌하면서 생긴 충격은 우선 다리로 갑니다.

이후 엉덩이 관절을 지렛대로 삼아 상체가 앞으로 젖혀지면서 가슴과 배, 머리를 심하게 다칩니다.

측면 충돌 때는 신체 전 부위에 골고루 손상을 입는데,

차량에서 흡수하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면 충돌 때보다 더 크게 다칩니다.

◀ＩＮＴ▶ 김민정 교수/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정면의 경우는 범퍼로 에너지가 흡수되거나 그런 부분이 있는 반면에 측면은 아무래도 환자한테 에너지가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하지만 더 큰 손상은 뒤차가 앞차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 때 일어납니다.

머리가 뒤로 강하게 젖혀졌다가 반동에 의해 다시 앞으로 꺾이게 되면서, 주로 머리와 목을 심하게 다칩니다.

뒤에서 받히기 때문에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만큼, 순간 대처 능력이 떨어져 가장 심하게 다치는 것입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전복 사고인데, 특히 SUV 차량 탑승자가 승용차 탑승자에 비해 사망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게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 매는 건 기본이고, 무리한 끼어들기를 피하고, 추돌사고에 대비해 목받이 높이를 잘 맞춰 놓아야 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