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뭘 먹고 살까? 어민들 생각과 달라‥

◀ＡＮＣ▶

동해안에 참돌고래가 살고 있는데 어민들이 아주 싫어합니다.

각종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서 씨를 말린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 고래의 식성을 조사했더니, 어민들의 주장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옥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무리를 지어 다니는 참돌고래는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며 오징어나 청어 정어리 등을 잡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쾌하게 단체 유영을 하며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어민들은 참돌고래가 동해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며, 금지된 포경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돌고래의 정확한 식성을 파악하기 위해 고래연구소가 그물에 걸려 죽은 30마리를 해부해봤더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참돌고래가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사람들은 먹지 않는 반딧불 오징어로 먹이의 절반이 넘었고, 그 다음은 청어, 식용 오징어는 15%에 불과했습니다.

반딧물 오징어는 길이 10cm 안팎이며 주로 동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ＩＮＴ▶ 김현우 박사//고래연구소
"어업자원인 살오징어나 청어도 발견됐지만 반딧불오징어의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는 것은 꽤나 과학적으로 흥미 있는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동해바다에 서식하는 참돌고래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과학적으로 분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래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참돌고래가 어족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생태계를 정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옥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