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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동경 기자

꽁꽁 언 한강 하구‥송어잡이 어민의 '한숨'

꽁꽁 언 한강 하구‥송어잡이 어민의 '한숨'
입력 2012-12-28 20:27 | 수정 2012-12-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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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한강도 예년보다 20일이나 일찍 얼어붙었는데요.

    지금 화면에 보시는 대로 한강 하구의 유빙은 남극을 방불케합니다.

    ◀ANC▶

    이 때문에 철맞은 숭어 잡이 어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한강에 마지막 남은 포구, 경기도 김포 전류리.

    본격적인 숭어철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어구 손질이 한창입니다.

    ◀SYN▶ 이경식/어민
    "소금물 끓여요. 이거 끓여서 얼어붙은 것 다 녹여야 그물을 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연일 이어진 매서운 추위에 포구와 강물사이에 생긴 거대한 빙벽.

    중장비까지 동원해 배를 들어올려 얼음벽 너머의 강에 띄웁니다.

    ◀SYN▶ 백성득/전류리 어촌계장
    "배가 나가질 못해요. 다 얼어붙어서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서 내려야 합니다."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비로소 물길이 열리고, 때를 놓칠 세라 고깃배 몇 척이 서둘러 조업에 나섭니다.

    뱃머리를 끊임없이 스치는 유빙을 지나자 이번엔 마치 남극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때이른 한파가 계속되면서 이 맘때쯤 물이 흘렀어야 할 한강이, 이렇게 거대한 얼음섬이 됐습니다.

    이곳 저곳에 그물을 던지고, 한참을 기다려 걷어보지만, 올라오는 건 한 두 마리 남짓.

    ◀SYN▶ 서승석/어민
    "잘 잡힐 땐 줄줄이 사탕처럼 올라오는데 안 잡혀."

    극심한 추위로 움직임이 둔해진 숭어가 포구로 들어오지 못해, 출어횟수도 줄어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겁니다.

    ◀SYN▶ 오정식/어민
    "날이 추우면 그물도 무거우니까 노인들은 힘들어서 못나와요. 지난주에는 7일 중에 한 이틀인가 했을거야."

    두텁게 얼어붙은 한강의 얼음만큼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만 갑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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