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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건강] 추위 잘 타는 체질, 따로 있다

[생생건강] 추위 잘 타는 체질, 따로 있다
입력 2012-12-17 08:09 | 수정 2012-1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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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와 함께하는 생생건강 시간입니다.

    요즘 날씨가 예사롭지 않죠?

    ◀ANC▶

    네.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오늘은 조금이라도 추위 덜 타고 겨울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요새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참 힘들어요.

    ◀ 기 자 ▶

    네. 너무 추워서 바깥에서 활동하기 참 힘드시죠.

    그런데 똑같은 날씨에도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심하게 추위를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지, 지금부터 한 번 확인해 보시죠.

    ◀VCR▶

    일반적으로, 체지방량이 많은 사람이 비교적 추위를 잘 견디고, 적은 사람은 추위를 잘 탑니다.

    ◀INT▶ 공배선(43살)
    "다른 사람들은 춥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추위 잘 안 타요."

    ◀INT▶ 이충구(23살)/천대영(26살)
    "너무 추워요. 요새."
    "진짜 추운 거 같아요."

    만약, 체지방량이 같다면 어떨까요?

    키와 몸무게, 나이가 거의 같은 두 남성이 체지방을 분석해봤습니다.

    전체 체지방량은 24%로 두 사람이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지방이 상대적으로 팔다리에 많았고, 다른 한 사람은 배에 몰려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먼저 실내에서 체열을 측정한 뒤, 30분간 영하 2도의 바깥에 서 있어 봤습니다.

    ◀INT▶ 최인선(34살)/실험 참가자
    "그렇게 안 춥고, 날씨가 많이 풀린 거 같은데요."

    ◀INT▶ 김병욱(33살)/실험 참가자
    "지금 상당히 춥고요. 몸이 막 떨리네요."

    추위에 노출된 후, 바로 다시 체열을 측정해 봤습니다.

    붉게 보이던 열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팔다리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나마 손 부위에서 약하게 열이 감지됐지만, 배에 지방이 몰린 사람은 손 부위 열이 아예 감지되지 않습니다.

    피부 표면 온도를 재봤더니, 추위에 노출된 후 팔다리 지방이 많은 사람은 몸 중심부와 손의 온도가 각각 2도, 6도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배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각각 3도, 10도 온도가 떨어져 차이가 더 컸습니다.

    그러니까 배 쪽에 지방이 몰린 사람이 온도가 더 많이 떨어진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실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 지방량이 같아도 배에 지방이 많이 있는 사람이 추위에는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체온을 바깥으로 뺏기지 않도록 하는, '절연체'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지방이 분포하는 피부 면적은 팔다리가 복부와 가슴을 합친 부위보다 훨씬 넓습니다.

    그래서 배에 지방이 몰려 상대적으로 팔다리 쪽 지방이 줄면, 절연 효과가 떨어지면서 열을 더 많이 뺏기기 때문에 추위를 잘 타게 되는 겁니다.

    ◀ANC▶

    요즘 유난 춥다고 했던 분들 이런 이유들 때문은 아닌가 싶은데요.

    ◀ 기 자 ▶

    네. 이전에는 추위를 잘 안 탔었는데, 갑자기 너무 춥다고 하는 분들 있으시죠.

    체지방량에는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지방의 분포가 달라지면 추위를 견디는 능력에도 변화가 오는 겁니다.

    ◀ANC▶

    그러니까 똑같이 살이 쪄도, 하체 비만보다는 복부 비만이 추위 이겨내는 데 불리하겠군요.

    ◀ 기 자 ▶

    네. 그렇습니다.

    똑같이 추운 날씨에도 얇은 옷만 입고 잘 다니는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온에 훨씬 신경을 쓰는 편인데요.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 전반적으로 팔다리보다는 복부에 지방이 많다는 게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VCR▶

    체온을 유지하는데 또 하나 중요한 게 있는데요.

    바로 근육의 양입니다.

    ◀INT▶ 김창훈(32살)
    "약간 춥다 그 정도? 그 정도 기분이지 엄청 춥다 기분은 아닌 거 같아요."

    추위에 노출되면 이렇게 근육이 떨리면서 열을 새로 만들어내는데요.

    그래서 근육량이 적을수록 추위를 더 많이 타게 되는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점점 더 추위를 잘 느낀다는 말이 있어요?

    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추위에는 점점 더 취약해집니다.

    ◀INT▶ 노재경(76살)
    "그전에는 이렇게 추운 걸 못 느꼈는데 참 일찍 추위가 찾아와서 그런지 손발이 굉장히 시렵고 얼굴이 막말로 떨어져 나가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지방과 근육 구성에 변화가 오기 때문입니다.

    ◀INT▶ 김광준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체온 유지에 중요한 피하지방이 팔, 다리 쪽에는 감소하고, 복부 쪽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근육 역시 팔,다리 쪽의 근육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유난스러울 정도로 추위를 잘 탄다면, 몸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죠?

    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면, 갑상선 질환을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INT▶ 김미래/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운동을 많이 더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지 그때는 내가 어디가 아픈가 이런 생각은 해보질 못했었죠."

    ◀ANC▶

    앞으로 1월, 2월 더 추워질 텐데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비책이 있을까요?

    ◀ 기 자 ▶

    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을 늘리고, 배 쪽으로 지방이 몰리지 않도록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외출할 때는 손발이나 목과 같이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를 목도리나 장갑으로 따뜻이 감싸주는 게 좋겠습니다.

    ◀ANC▶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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