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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는 산업보단 문화"‥스크린 독점 제한

프랑스 "영화는 산업보단 문화"‥스크린 독점 제한
입력 2013-01-11 17:54 | 수정 2013-01-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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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작품성 있는 우리나라 영화가 가장 많이 상영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ANC▶

    바로 프랑스입니다.

    예술영화를 지원하는 탄탄한 시스템 덕분인데요.

    파리에서 박상권 특파원이 그 시스템을 취재했습니다.

    ◀VCR▶

    문화의 도시 파리.

    한국 영화팬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것도 흥행영화보다는 주로 작품성 있는 영화들입니다.

    ◀INT▶ 마리/프랑스 관객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라는 영화를 아주 좋아해요. 영상은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했거든요"

    ◀INT▶ 알렉상드르/프랑스 관객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올드보이' '추격자'를 소극장에서 관람했는데 아주 좋았어요"

    실제 이런 영화들은 관객동원도 만만치 않습니다

    임권택감독의 취화선은 30만명, 이창동감독의 시는 20만명을 동원해 한국못지 않았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은 프랑스에서 22만8천명이 넘어 오히려 한국보다 4배나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60년대 김기영 감독의 하녀같은 고전영화까지 파리도심에서 상영될 정돕니다.

    그렇다면 그래도 외국영화일뿐인 한국영화가 이렇게 다양하게 프랑스에서 개봉될 수 있는 배경은 뭘까요?

    파리의 한 복합상영관입니다.

    프랑스 역시 3개의 대형 복합상영관 즉 멀티플렉스 업체가 영화배급망을 장악한건 우리나라와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다른건 아무리 인기있는 영화라도 한 멀티플렉스안에서 상영관을 두 개이상 차지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제한을 둔겁니다.

    (S/U) 파리의 가장 큰 멀티플렉스 극장입니다.

    모두 16개의 상영관이 있는데 14편의 각기 다른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대작같은 특정영화가 스크린을 싹슬이하는 걸 막고 예를들자면 한국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도록 유도하자는 취집니다

    ◀INT▶ 파올라/프랑스 영화관객
    "007은 엄청난 광고를 하는 영화잖아요, 그와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영화들중에서도 좋은 영화들이 많으니까요."

    물론 논란은 있습니다.

    극장측의 영업자유를 제한하고 인기영화를 보고싶은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영화를 산업보단 문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게 결국 멀티플렉스측에도 이익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INT▶ 보틀링/프랑스 영진위 과장
    "(멀티플랙스 배급자들은)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객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도 그 부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또다른 영화계 풍경은 도심구석구석 자리잡은 소극장들입니다.

    임대료 비싼 샹젤리제에도 예술영화 전용극장이 당당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도움이 됐는데요.

    영화입장권에서 11%를 떼고 TV방송사에서도 지원받아 영화지원기금을 조성한뒤 이를 예술영화에 지원하는데

    한해 파리시내 38개 소극장이 지원받은 돈만 2백억원에 이릅니다.

    ◀INT▶ 슈폴리안스키/샹젤리제 예술극장 대표
    "이 모든 지원들이 합쳐져 우리 극장과 같은 독립 상여관들이 계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 스크린 독점 제한이나 예술극장 지원같은 제도덕분에 우리나라 영화들도 프랑스 관객을 좀더 쉽게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셈인데요.

    하지만 가장 큰 혜택을 본건 전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을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게된 프랑스 관객들이라는 평갑니다.

    ◀INT▶ 알렉상드르/프랑스 영화관객
    "파리에는 예술영화 전용관들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영화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영화들이요."

    프랑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는 나라로 꼽힙니다.

    헐리우드와는 다른차원에서 프랑스 영화계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박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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