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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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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극심한 빈부격차가 부른 남아공 '치안불안'
[특파원 레이더] 극심한 빈부격차가 부른 남아공 '치안불안'
입력
2013-07-09 18:23
|
수정 2013-07-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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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흑백화합의 상징 만델라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사실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합니다.
낮에도 마음 놓고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인데 그 배경엔 극심한 빈부격차가 있습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박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VCR▶
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
올 초 집 화장실에 숨어있던 애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전격기소됐습니다.
그런데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은 집안에 침입한 강도로 오인했다는 것.
우리로선 갸우뚱하지만 강도가 워낙 잦은 남아공에선 수긍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남아공 중산층의 평범한 주택가.
모든 집들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담장 위엔 섬뜩한 고압선망과 무장대응 경고문이 걸려 있습니다.
대문은 자동철문.
철통보안이 요구되는 관공서 못지않습니다.
대부분은 CCTV가 24시간 침입자를 감시합니다.
사실 남아공에선 강도피해를 당하지 않은 경우가 오히려 드물 정도입니다.
◀INT▶ 김명숙 /남아공 교민
"저희를 묶고 화장실 욕조에 몰아넣더니 문을 잠그고 다 뒤져서 가져간 거예요."
치안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두운 밤은 물론 대낮에도 노상강도 위험 때문에 거리를 걸어다니지 못합니다.
중산층들은 차량으로만 이동합니다.
그마나 신호대기 중에도 강도를 만날까 봐 차량의 모든 문을 항상 잠그고 유리창엔 안 깨지는 보호막까지 덧붙였습니다.
◀INT▶ 버나드/프리토리아 주민
"매일 걱정돼요. 고립돼 있는 느낌이에요. 보안시스템과 담장이 있지만 그걸로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남아공의 강도사건은 한 해 15만여 건으로 인구가 비슷한 우리나라의 38배에 달합니다.
살인사건도 우리나라보다 36배 많습니다.
실제 배우 김태희 씨 일행이 5인조 강도를 만난 적도 있고, 지난 2010년 월드컵 땐 취재팀들이 잇따라 강도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치안불안의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빈부격차.
백인들 평균소득이 4만 달러인 데 비해 흑인들은 1천 달러대에 그칩니다.
게다가 총기류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
흑인거주지는 경찰도 손을 놓은지 오래입니다.
◀INT▶ 챠모/요하네스버그 주민
"차문을 열거나 밖에 나가면 어떻게 되나요?"
"곧바로 털릴 겁니다."
하지만 흑인들은 빈부격차를 도외시한 채 치안만 문제 삼는 것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INT▶ 프리토리아 흑인거주지 주민
"남아공 치안은 아주 아주 잘 돼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대낮에도 마음 놓고 걸어다니기 힘든 도시.
치안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하고, 그런 만큼 그 기반에 되는 사회통합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역설적으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흑백화합의 상징 만델라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사실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합니다.
낮에도 마음 놓고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인데 그 배경엔 극심한 빈부격차가 있습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박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VCR▶
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
올 초 집 화장실에 숨어있던 애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전격기소됐습니다.
그런데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은 집안에 침입한 강도로 오인했다는 것.
우리로선 갸우뚱하지만 강도가 워낙 잦은 남아공에선 수긍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남아공 중산층의 평범한 주택가.
모든 집들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담장 위엔 섬뜩한 고압선망과 무장대응 경고문이 걸려 있습니다.
대문은 자동철문.
철통보안이 요구되는 관공서 못지않습니다.
대부분은 CCTV가 24시간 침입자를 감시합니다.
사실 남아공에선 강도피해를 당하지 않은 경우가 오히려 드물 정도입니다.
◀INT▶ 김명숙 /남아공 교민
"저희를 묶고 화장실 욕조에 몰아넣더니 문을 잠그고 다 뒤져서 가져간 거예요."
치안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두운 밤은 물론 대낮에도 노상강도 위험 때문에 거리를 걸어다니지 못합니다.
중산층들은 차량으로만 이동합니다.
그마나 신호대기 중에도 강도를 만날까 봐 차량의 모든 문을 항상 잠그고 유리창엔 안 깨지는 보호막까지 덧붙였습니다.
◀INT▶ 버나드/프리토리아 주민
"매일 걱정돼요. 고립돼 있는 느낌이에요. 보안시스템과 담장이 있지만 그걸로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남아공의 강도사건은 한 해 15만여 건으로 인구가 비슷한 우리나라의 38배에 달합니다.
살인사건도 우리나라보다 36배 많습니다.
실제 배우 김태희 씨 일행이 5인조 강도를 만난 적도 있고, 지난 2010년 월드컵 땐 취재팀들이 잇따라 강도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치안불안의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빈부격차.
백인들 평균소득이 4만 달러인 데 비해 흑인들은 1천 달러대에 그칩니다.
게다가 총기류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
흑인거주지는 경찰도 손을 놓은지 오래입니다.
◀INT▶ 챠모/요하네스버그 주민
"차문을 열거나 밖에 나가면 어떻게 되나요?"
"곧바로 털릴 겁니다."
하지만 흑인들은 빈부격차를 도외시한 채 치안만 문제 삼는 것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INT▶ 프리토리아 흑인거주지 주민
"남아공 치안은 아주 아주 잘 돼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대낮에도 마음 놓고 걸어다니기 힘든 도시.
치안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하고, 그런 만큼 그 기반에 되는 사회통합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역설적으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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