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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美 할리우드의 몰락? 영화촬영지 속속 탈출

[특파원 레이더] 美 할리우드의 몰락? 영화촬영지 속속 탈출
입력 2013-09-02 18:22 | 수정 2013-09-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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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미국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화인들이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주는 다른 지역으로 속속 영화 촬영지를 옮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LA 시장까지 직접 나서 할리우드를 살려달라며 호소할 정도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김성우 특파원입니다.

    ◀VCR▶

    미 서부 할리우드.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등 굴지의 스튜디오들이 들어선 명실상부한 영화산업의 메카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제작되는 영화와 TV 제작물의 68%가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이 비율이 무려 59%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주에서 각종 세금 혜택을 주면서 영화 제작자들을 유혹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 3>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촬영됐는데, 월트디즈니사는 우리 돈으로 무려 2백억원 넘는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헝거게임> 속편은 조지아주가 <위대한 캐츠비>는 호주가 채갔고, <스타워즈 7편>은 영국에서 촬영중입니다.

    ◀INT▶ 에릭 가세티/미 LA 시장
    "우리는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빼았겼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더이상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지 않습니다."

    영화 촬영지 이탈 현상, 이른바 '할리우드 엑소더스'가 가속화되면서 이젠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서까지 전례없는 보조금, 세금 혜택을 주며 영화 촬영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즈 시는 감옥 장면이 담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유치하느라 실제 죄수들을 급히 여러 곳에 분산이동 시켜 200여명의 죄수와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재정상태가 무척 안 좋아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런 악순환은 캘리포니아 지역 배우와 스태프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할리우드의 일자리는 2~3년 전보다 3만개 가량 줄어든 9만 여개로 감소했습니다.

    ◀INT▶ 에릭 가세티/LA 시장
    "부양가족이 있는 미술담당 인력이나 세트 만드는 스태프들의 경우 상황이 심각합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 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이제는 할리우드가 소소한 TV쇼나 케이블 드라마, 광고 촬영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현실론까지 등장했습니다.

    ◀INT▶ 테드 존슨/'버라이어티'지 기자
    "이젠 다른 도시나 주가 잠재적인 이점이 훨씬 많습니다. 할리우드의 지금 상황은 잠깐이 아니라 영구적일 수 있습니다."

    이젠 영화 엔딩 크레딧에 더이상 할리우드가 촬영지로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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