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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월드컵 준비에 '노예 노동' 논란

[특파원 레이더] 월드컵 준비에 '노예 노동' 논란
입력 2013-10-23 18:22 | 수정 2013-10-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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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카타르가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 네팔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네팔 노동자들이 감내하고 있는 노동환경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허무호 특파원입니다.

    ◀VCR▶

    1인당 GDP가 무려 10만 달러를 넘는 부자 나라 카타르입니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절반 가까이는 네팔 사람들입니다.

    햇빛이 작렬하는 카타르 공사 현장에서 지난여름 한 달 반 동안 네팔 노동자 44명이 숨졌습니다.

    하루에 한 명꼴이었습니다.

    희생자의 절반은 심장마비, 나머지는 심근경색과 안전사고였습니다.

    ◀INT▶ 루달 야다브/유가족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했고 제련 작업장에서는 엄청난 고온에서 일했대요."

    일부 노동자들은 몇 달 동안 월급을 못 받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노동자들이 달아나지 못하게 기업주가 월급을 일부러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루 종일 굶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INT▶딜리 프라샤드/유가족
    "라마단 기간에는 음식 제공이 안 돼서 어떤 사람은 일을 아주 서둘러서 끝내야 했어요."

    견디다 못해 도망가다 경찰에 잡히면 노동자들은 빈손으로 네팔에 송환되고 맙니다.

    노동인력이 아니라 현대판 노예인 셈입니다.

    네팔 노동자 30여 명은 이를 견디다 못해 자국 대사관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 주재 네팔 대사는 이런 카타르를 감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당국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INT▶ 알리 알마리 의장/카타르 인권위원회
    "언론에 보도된 숫자는 실제와 매우 다릅니다."

    네팔은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오는 송금에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네팔의 1인당 GDP는 고작 642달러 수준입니다.

    마땅한 일자리도 없어 젊은이들은 외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데, 특히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서 일하려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주는 급여가 많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는 이런 한국어학원이 100개를 넘습니다.

    ◀INT▶ 라비 수왈/수강생
    "애도 있는데 여긴 일자리가 없어요. 원하는 건 정말 하나밖에 없어요. 한국 가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내국인과 같은 최저임금제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대만 홍콩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우리 돈으로 5,60만 원 정도입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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