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기자이미지 이덕환 교수

중국발 스모그의 정체는?…장기적 전망 어떻게?

중국발 스모그의 정체는?…장기적 전망 어떻게?
입력 2013-12-05 17:40 | 수정 2013-12-05 18:22
재생목록
    ◀ANC▶

    그런데 정말 우려가 되는 건 이런 중국발 스모그가 중국의 석탄난방이 계속되는 겨울 내내 반복 거고 또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시 이 스모그 공포로부터 피할 수가 없다는 점인데요.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고 있는 스모그, 정확하게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 건지 전문가를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안녕하세요?"

    ◀ANC▶

    조금 전에 속보도 저희가 전해 드렸는데 지금 중국에서 몰려오고 있는 스모그, 정확히 말하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도 포함하고 있는 건데 이 성분 정확하게 어떤 겁니까?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이거 뭐 정 굉장하더라고요. 제가 학교에서 여기 오는 동안에도 정말 절감을 했는데.

    중국에서 온 스모그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3가지의 오염원에서 발생된 미세먼지하고 오염물질이 거기에 섞여 있는데요.

    가장 심각한 것은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저질 무연탄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하고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물질입니다.

    중국에서는 우리처럼 연탄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은 상태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심하게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고요. 그다음에 자동차하고 공장에서 사용하는 난방연료도 문제가 됩니다.

    중국은 우리보다 한 5배에서 10배 정도 황 함유량이 많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10ppm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연료도 나쁠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우리보다 훨씬 더 품질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사용하죠. 그래서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세 가지가 함께 섞여서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런던에서 1952년에 있었던 스모그 그다음에 60년대 70년대에 미국의 LA를 덮었던 스모그 그다음에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동유럽을 덮었던 스모그 세 종류가 다 합쳐진 아주 악성 스모그라고 볼 수 있습니다.

    ◀ANC▶

    그게 바로 중국발 스모그란 말씀이시죠.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그렇습니다."

    ◀ANC▶

    그런데 지금 나오는 용어 중에 먼지 또 미세먼지에다가 초미세먼지까지.

    어제도 기준치가 100마이크로그램인데 2배를 넘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러다 말겠지 그러고 마스크 쓰는 게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해서 그냥 다니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런데 그 안의 성분이 쌓이면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거 이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그렇습니다. 1952년에 런던에서 정말 사상최악 스모그가 있었습니다. 당시 런던에서 사용하던 석탄 연료가 문제였었는데요.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4000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이 닥쳐서 처음에 이게 급성독감이 확산되는 거 아닌가 하고 오해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폐질환으로 사망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오는 스모그 절대 가볍게 볼 일이 아니에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 이런 용어들이 나오는데 사실은 전부 다 석탄이나 휘발유, 경유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검댕이입니다.

    검댕이가 어느 정도 크기로 잘라졌는가이고요.

    거기에 더 문제를 악화시키는 게 석탄하고 연료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들, 황산화물들, 중금속들, 이런 것들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거죠."

    ◀ANC▶

    그런 부분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몸에 쌓이고 축적되면 여러 가지 문제도 일으킬 텐데 지금 보면 중국 미세먼지도 있지만 안개도 있으니까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날씨와도 무슨 관계가 좀 있는 거죠.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분명히 날씨하고 문제 있죠. 저희가 구별을 해야 되는데 초봄에 불어오는 황사가 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스모그하고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런데 황사는 한 7~8km 위에 떠서 중국의 서부지역에서 한 7, 8km 상공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거고요. 지금 우리한테 문제가 되고 있는 스모그는 지표면에서, 중국의 대도시하고 산업지대에서 지표면에서 발생해서 그대로 우리나라에 옮겨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부에서 북서풍이 불면 이 스모그가 더 빨리 온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오히려 스모그를 해결해 주는 게 바람입니다.

    바람이 불면 스모그가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덜 되는데 지금 오늘도 바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바람이 없는 상태로 하루 이상 지속이 되면 중국 동북에 있던 기단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옮겨오게 돼서 이건 편서풍의 영향에 따라서 옮겨와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죠. 굉장히 심각합니다."

    ◀ANC▶

    봄에는 황사 또 겨울에는 스모그. 중국하고 우리나라 사이에 무슨 비닐막을 씌울 수도 없고 바람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우울합니다. 겨울이.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그렇습니다. 특히 앞으로의 전망이 더 걱정스럽죠. 황사는 자연발생적인 거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가 참 까다롭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우리한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이 스모그는 명백하게 중국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 오염이고 우리한테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고 좀 안 좋죠.

    그런데 참 걱정스러운 건 이것이 중국이 어제오늘부터 스모그로 고생을 한 게 아니고 스모그로 고생한 게 한 10여 년 됐습니다, 벌써. 그게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우리한테까지 피해를 주게 되는 건데 앞으로 중국의 스모그가 해결될 가능성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이 경기가 확 나빠져서 옛날로 돌아가는 방법이고요.

    그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은 게 이 상태로 경제발전을 계속하면서 스모그가 점점 악화되는 건데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중국 사람들도 불편하니 연료를 바꾸게 됩니다.

    저질 무연탄 대신에 고급 코크스나 등유를 사용하고 휘발유하고 경유도 황 함유량을 확 낮추고 자동차도 개선을 하면 나아집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빨리 경제성장을 해서 연료를 고급 연료를 사용하게 되기를 기다리는..."

    ◀ANC▶

    잘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네요.

    ◀ANC▶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INT▶ 이덕환 교수/서강대 화학과
    "감사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