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회-4.3유족회 공동참배…4.3사건 문제해결 물꼬 틀까

◀ＡＮＣ▶

이어서 제주입니다.

전직 경찰모임인 경우회와 4.3 유족회가 충혼묘지와 4.3평화공원을 함께 참배하며 화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제주도민 화합과 4.3문제 해결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4.3 진압과정에서 숨진 160여 명의 경찰이 안장된 제주시 충혼묘지.

이곳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았습니다.

65년 동안 분노와 상처를 안고 살았던 4.3 유족들입니다.

전직 경찰모임인 경우회와 손을 잡고 화해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겁니다.

◀ＩＮＴ▶ 정문현/4.3유족회장
"우리나라 최남단에서부터 최북단까지 같이 이런 소통의 길을 열면서 차근차근 다 화해의 물결로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그리고 1시간 뒤.

4.3 평화공원에서 똑같은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경우회 회원들이 희생자 위령탑에 분향하고 참배한 겁니다.

경우회가 4.3평화공원에 공식 참배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ＩＮＴ▶ 현창하/제주도 재향경우회장
"우리가 진정으로 화해했음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그동안의 도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 참배하게 됐습니다."

교과서 문제와 국가추념일 지정 등 4.3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두 단체의 만남.

경우회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내년 4.3 위령제에도 참석하기로 해 경우회와 유족회의 화해가 4.3 해결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