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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민욱 기자

남의 땅에 '구제역 가축' 묻어…"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남의 땅에 '구제역 가축' 묻어…"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어"
입력 2013-10-14 09:45 | 수정 2013-10-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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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2년 전 사상 초유의 구제역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그 당시 전국 수천곳에 가축을 매몰했는데 땅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묻은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땅주인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정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비닐로 덮어둔 땅 전체가 거대한 둔덕처럼 솟아 올랐습니다.

    가스를 빼는 파이프도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 아래에는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때 2천 마리가 넘는 돼지가 매몰됐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주인은 2년 동안 그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규정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그 자리나 국공유지에 묻도록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땅 주인이 매몰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농사를 지을 수도, 남에게 팔 수도 없는 땅이 돼버린 뒤였습니다.

    ◀SYN▶ 구제역 매몰지 소유주
    "병에 걸린 가축을 무단으로 매립한 그런 것을 내 땅에다 해 놓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엄청나게 화도 나고..."

    경기도의 또 다른 구제역 매몰지.

    땅 주인이 공무원 등을 상대로 소송까지 벌였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자체들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SYN▶ 원주시청 관계자
    "소유자 파악을 하지 않은 것은 우리도 인정을 해요. 어차피 지금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지난 2010년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 약 4천8백 곳에 소, 돼지가 매몰됐습니다.

    이 가운데 2백여 곳은 침출수 등의 이유로 다시 파묻었지만, 남의 땅에 묻었다고 파낸 사례는 없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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