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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윤미 기자

[집중취재] 학교 식중독 예방 오존살균기 '엉터리'

[집중취재] 학교 식중독 예방 오존살균기 '엉터리'
입력 2013-01-17 20:44 | 수정 2013-01-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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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한겨울에 식중독이 유행해서 걱정인데요.

    서울시교육청이 개학철을 앞두고 시내 6개 학교 급식시설에 이런 식중독 예방설비를 시범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제 역할을 못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분명 입찰 과정을 거쳤을 텐데요.

    왜 이런 문제투성이 기계가 낙찰을 받았을까요.

    조윤미 기자가 고발합니다.

    ◀VCR▶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장.

    이곳에 설치된 장비는 오존을 녹인 물로 식중독균을 살균하는 설비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 장비의 성능을 실험해 봤습니다.

    식중독균을 없애기 위해선 물의 오존농도가 1밀리그람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기준치의 절반가량인 0.5.

    살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단 얘기입니다.

    다음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존가스농도.

    이렇게 가까이서 음식물을 씻는 조리원들은 배오존 농도, 즉 오존가스가 허용기준치보다 많이 나올수록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허용 기준 농도는 0.06ppm.

    그런데 실제 오존가스 농도는 기준치의 열 배가 넘는 0.63ppm.

    구토와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단계.

    검사결과를 요약하면 이 장비가 살균 효과는 떨어지고, 인체에는 유해하단 얘기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급식 식중독 예방을 위해 문제의 이 장비를 6개 학교에 2억여 원을 들여 시범적으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입찰 당시 이 업체가 제출한 성능검사성적서는 처음부터 품질을 입증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INT▶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요즘에는 다 (컴퓨터로) 클릭만 해."
    (현장엔 안 나가나?)
    "현장엔 왜 나가요."

    ◀INT▶ 최명복 의원/서울시의회 교육위원
    "검사성적서는 누가 봐도 일반인이 봐도 알아볼 수 있는데 공무원들이 가장 중요한 오류를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식중독 예방 설비 설치사업을 서울 전역 1천2백 개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문제가 생기자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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