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클럽' 순위 논란‥북한이 먼저 우리가 먼저?

◀ＡＮＣ▶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도 당당하게 우주 강국 대열, 즉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10번째냐, 아니면 북한에 이어 11번째냐를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이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지난달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ＳＹＮ▶ 조선중앙방송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7주 뒤인 어제, 우리나라도 나로호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북한에 이어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클럽 가입 여부에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스페이스 클럽은, 발사장과 발사체·위성 모두 자국에서 자기 힘으로 쏘아 올린 국가를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구 소련과 미국·프랑스 순으로 9개 국가만 회원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10번째는 북한이 먼저지만 우리 정부는 인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발사만 성공했지 위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ＩＮＴ▶ 김승조 원장/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페이스 클럽에 들어가는 자격은 위성기술이 있어야 자격이 되지 않겠어요? 북한은 그런데 위성이 워킹(작동)을 안 했어요."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되려 "한국은 발사체 기술을 자체 개발하지 못하지 않았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ＩＮＴ▶ 윤영빈 교수/서울대학교
"북한의 현 단계의 기술은 우리나라의 기술보다는 앞선 기술이 되겠고..."

북한의 성공을 인정하면 우리의 스페이스 클럽 가입은 11번째가 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이런 소모적 논란이 아니라, 우리의 현주소를 인식하고 선진 기술을 시급히 따라잡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