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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구경근 기자

'영하 22도' 동토의 철원‥모든 게 얼어붙었다

'영하 22도' 동토의 철원‥모든 게 얼어붙었다
입력 2013-02-08 20:43 | 수정 2013-02-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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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영하 20도 아래라는 게 어느 정도 추위인지 가늠이 되십니까?

    구경근 기자가 오늘 영하 22도를 기록한 철원지역에 다녀왔습니다.

    ◀VCR▶

    영하 22도,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처음 겪어보는 맹렬한 추위.

    군용 방한복을 입은 송아지는 컨테이너 안에서 난로를 켜줘도 코가 벌개집니다.

    하얀 콧김을 연신 내뿜는 소들은 물통이 얼어 밤새 물한모금 못마셨습니다.

    ◀SYN▶ 목장 주인
    "밤새도록 얼어버리면 몇 시간씩 녹여야 되고 드라이로 녹이다 안되면, 너무 깊이 얼면 해빙기로 뚫는 수밖에 없지."

    아침 9시 영하 18도. 수건에 물을 뿌려 널어봤습니다.

    30초 후, 고드름이 맺히더니 3분 뒤엔 널어놓은 모양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설 대목을 맞은 5일장.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많이 찾았지만, 정작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진열대에 내놓은 식혜는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SYN▶ 김덕임/시장 상인
    "이건 어제 밤에 내놓은 거고 이건 오늘 아침에 내놨는데 어제 거는 땡땡 얼고 이것도 얼려고 하잖아요."

    집 안 하수관이 얼어붙어 여든 할머니는 아픈 허리를 이끌고 집 밖에 나와 물을 버립니다.

    내일이면 모여들 손자들의 음식 장만 걱정에 할머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SYN▶ 김정희/철원군 갈말읍
    "이렇게 해갖고는 정말이지 못살겠다고 내가 그랬어요, 저걸 뜨거운 물을 부어서 뚫어보려고 해도 안돼더라고."

    유난히 한파가 자주 몰아닥친 올 겨울, 기록적인 추위는 들뜬 명절 분위기마저 얼려버린 듯 합니다.

    MBC뉴스 구경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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