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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北 핵실험 '증폭핵분열탄' 추정‥가공할 폭발력

[심층취재] 北 핵실험 '증폭핵분열탄' 추정‥가공할 폭발력
입력 2013-02-14 20:21 | 수정 2013-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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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사용한 게 플루토늄인지, 우라늄 탄인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핵 융합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증폭 핵 분열탄을 실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증폭 핵분열탄', 먼저 이정신 기자가 그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VCR▶

    지난 2010년 5월.

    ◀SYN▶ 북한 조선중앙TV
    "우리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

    수소폭탄에나 적용되는 핵융합 기술, 당시 정부는 뜬금없는 발표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3차 핵실험.

    ◀SYN▶ 북한 조선중앙TV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더욱 소형화되고 다양화된 핵무기라면, 적은 양의 핵물질로 핵분열뿐 아니라 핵융합 기술까지 합친 이른바 증폭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SYN▶ 서균열 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플루토늄은 이제는 북한으로선 과거형입니다. 어느나라도 우라늄은 시험하지 않습니다. 못해서가 아니고 확실하니까요. 하나씩 둘씩 지우다 보면 이겁니다. 증강폭탄(증폭핵분열탄)."

    스웨덴의 한 과학자는, 지난 2010년 북한에서 극소량의 우라늄을 태운 흔적들을 발표하면서, 증폭핵분열탄 개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핵실험 직전까진 우리 군당국도 그랬습니다.

    ◀SYN▶ 김민석 대변인/국방부(지난 7일)
    "부스티드 피션 웨폰(증폭핵분열탄)이라는 것은 아마 이것을 시도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고 북한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데 핵실험 뒤, 지진 규모 4.9, TNT 7천톤 위력에 불과해 새로운 핵실험은 아닐 거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실험 결과 그 성패 여부나 위력에 상관 없이 한 차원 높은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ANC▶

    증폭 핵분열탄이 기존 핵폭탄과 다른 건 핵융합 단계가 추가된 것 뿐인데, 어떻게 적은 핵물질로도 가공할 폭발력이 나오는 걸까요.

    자세한 원리와 그 의미를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핵융합 기술을 적용한 이 핵실험은 예상외로 강한 폭발에 섬 전체가 사라졌습니다.

    과학자들의 당초 계산보다 핵융합을 활용한 핵폭탄의 위력이 서너배 이상 강력했던 겁니다.

    이 핵융합 기술을 재래식 핵폭탄에 추가한 게 증폭 핵분열탄입니다.

    먼저 핵폭탄 맨 바깥의 폭약이 터지면서 우라늄 또는 플루토늄 일부가 핵분열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온도가 1억도 이상 올라가면 가운데 있던 중수소와 3중수소가 뒤따라 핵융합을 일으킵니다.

    핵융합에서 쏟아지는 중성자가 남은 핵연료를 말끔히 태우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만들어냅니다.

    ◀INT▶ 황일순 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소량의 중수소 삼중수소를 부스팅한 핵연료로 (기존 폭탄) 몇배의 화력이 날 수 있다."

    북한엔 한정적인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적게 쓰고도, 핵발전소에서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3중수소만 있으면 구현이 가능합니다.

    또 기존 핵폭탄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로 줄고 위력은 최소 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이 가능하다면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는 물론, 대량 생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 핵실험의 실체에 대한 분석이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란 현실적 가능성도 향후 대응책 수립에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포함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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