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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재발견‥흉조 까마귀가 귀빈 대접?

까마귀의 재발견‥흉조 까마귀가 귀빈 대접?
입력 2013-02-16 20:31 | 수정 2013-0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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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매년 겨울이면 울산 태화강변에는 수만 마리의 까마귀떼가 몰려드는데요.

    나쁜 일을 몰고 오는 흉조로 여겨지던 까마귀가 아주 귀한 손님대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영재 기자입니다.

    ◀VCR▶

    울산 태화강변.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무렵, 수만 마리의 까마귀떼가 군무를 선보입니다.

    인근에 밤에 쉴 수 있는 대나무숲이 있는데다 주변 농경지에서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어 전국 최대 규모의 까마귀 월동지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일 아침, 까마귀떼가 먹이를 찾아 보금자리를 떠나면, '까마귀 배설물 처리반'이 출동해 차량에 묻은 배설물을 말끔히 치워줍니다.

    ◀INT▶ 신원석/까마귀 배설물 처리반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드리고 까마귀가 길조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기 위해서 저희들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불길한 새라며 꺼리던 까마귀가 이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태화강 생태복원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동물 시체를 주로 먹어 흉조로 알려진 큰 부리 까마귀와는 달리, 울산을 찾는 작은 몸집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농경지의 벌레를 잡아먹고, 배설물은 고스란히 천연 비료가 돼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농지 곳곳에 남기는 배설물은 이만큼입니다. 겨울 동안 울산을 찾는 까마귀 5만 마리를 합하면 무게는 50톤에 달합니다.

    ◀INT▶ 김성수 박사/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
    "곡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닭 배설물처럼 PH가 중성일 뿐만 아니라 그 비료적인 효과가 백로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겨울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는 까마귀떼가 공단도시 울산의 이미지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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