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영회 기자
박영회 기자
[뉴스플러스] 닭장같은 방 '집 없는 청춘'
[뉴스플러스] 닭장같은 방 '집 없는 청춘'
입력
2013-02-20 20:42
|
수정 2013-02-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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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이제 곧 개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가에서 원룸같은 자취방 구하지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에 이어, 청년 주거난 또한 심각한 상황인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실태와 대책 모색해 보겠습니다.
먼저 염규현 기자입니다.
◀VCR▶
신문지 한 장 너비의 침대, 겨우 한 뼘만큼 열리는 창문.
방은 양팔을 펼치면 꽉 찹니다.
스물 셋 여대생의 고시원 방입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햇빛이 안 들어와서 아침에 일어날 때 감옥같은 느낌이 들어요..계속 닿기 때문에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하고.."
10제곱미터. 3평 남짓한 방 월세는 40만원. 한 달 생활비의 절반이 넘다보니, 다른 지출을 최대한 아낍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두 끼를 밖에서 해결해야 돼요. 학교 일 때문에 그러면 그냥 김밥 두 줄 먹거든요. 그러면 최소 4천원 나가고요."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계속 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대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대학생활 1년 만에 진 빚만 1천만 원.
원룸 전세나 오피스텔은 꿈도 못 꿉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보증금은 아예 생각도 못하죠. 100만원, 200만원도 힘든데.."
형편이 좀 나아서 정부가 낮은 이자로 지원해주는 보증금으로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SYN▶ 원룸 주인
"원룸을 아예 전세안주지. 월세 빼 먹는 게 낫지. 전세 돈 갖다 은행에 넣으면 몇 푼이나 된다고."
한 달을 돌아다닌 끝에 구한 전세 원룸.
개인공간은 8평 남짓, 볕도 잘 안 드는 눅눅한 반지하방의 보증금이 6천만 원입니다.
◀SYN▶ 서 모씨/대학교 4학년
"4학년인데 한참 취업준비도 하고 성적관리도 해야 되는데 (대출이자 내느라) 아르바이트를 일주일에 5번을 해요. 성적은 성적대로 안 좋고."
1인용 주택의 최저 주거 기준은 14제곱미터, 4평 남짓.
자취를 하는 수도권 대학생 중 60%가 이보다 좁은 방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시원방이나 원룸방, 2-3평에서 7-8평 정도 되는 이 작은 방의 방세가 결코 싸지가 않습니다.
대학가 고시원과 강남 고급 아파트의 월세를 3.3제곱미터,평당으로 비교해보면, 고시원의 한 평이 강남 아파트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황당한 계산까지 나옵니다.
크기가 작은 청년용 주거의 공급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하고 저렴한 소형 주거공간들.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김정인 기자가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VCR▶
월세가 2백 3십만원이 넘는 도쿄의 2층집.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까지. 5명이 사는데, 가족이 아닌 남남입니다.
비싼 월세를 나눠 내고, 함께 사는 이른바 쉐어하우스입니다.
◀INT▶ 우예노 요우이치/쉐어하우스 거주 신혼부부
"물건(집)을 갖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하는 것으로, 그런 의식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들은 이렇게 부엌과 거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함께 사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집세를 아끼려는 청년층이 늘면서 전문 부동산업체에선 수만채의 쉐어하우스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INT▶ 소노하라 대표/쉐어하우스 운영 사회단체
"매일 누군가와 정을 주고 받기 때문에 외톨이가 아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쉐어하우스의 좋은 점이죠."
도심의 비싼 집은 나눠서 쓴다면, 교외의 낡은 빈 집은 고쳐서 씁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빈집 뱅크를 통해, 방치된 빈 집들은 청년들과 연결됩니다.
◀INT▶ 키오타 전문상담원/나가노현 도쿄 사무소
"빈집뱅크는 자치 단체가 중간에서 (빈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중개하는 시스템입니다."
너무 낡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집들도, 시민단체가 나서 부엌과 화장실 등 곳곳을 손질한 뒤 사회 초년생들에게 싸게 공급합니다.
◀INT▶ 테라가와 교수/일본 오사카 킨키대학
"젊은이들이 소유하지 않고, 관계를 추구하며 공통의 일을 중시하는 시대로, 쉐어하우스 등은 이런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이 진행 중입니다
곳곳이 부서지고 무너진 낡은 집을 구입해 세련되고 깔끔한 공간으로 바꿔 싼 값에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체가 생기고 있습니다.
월 30만원씩 3명이 함께 살 쉐어하우스로, 올해 5호점까지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INT▶ 계현철 팀장/사회적 기업 '우주'
"대학생 주거문제가 되게 심각하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그걸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 집주인에게도 장점이 되고 대학생들에게도 장점이 되는 여러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쉐어하우스 비슷하게, 세입자가 여럿 뭉쳐 집 한 채를 빌리는, 이른바 '하우스 메이트'도 늘고 있습니다.
◀INT▶ 조세현/직장인
"보증금이나 월세를 친구랑 부담하면서, 가격 부담을 완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새 대학가에선 전세집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원룸 전세라면 약속이나 한 듯 6,7천만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H공사가 대학생들에게 낮은 이자로 7천만 원까지 지원해주기로 하자, 원래 값이 싸던 방들까지 이 금액에 맞춰 전세금을 올린 것입니다.
당장 방 구할 돈 지원하는 한시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숨은 공간을 찾고, 저렴한 공공 원룸을 짓는 등 장기적인 공급 대책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이제 곧 개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가에서 원룸같은 자취방 구하지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에 이어, 청년 주거난 또한 심각한 상황인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실태와 대책 모색해 보겠습니다.
먼저 염규현 기자입니다.
◀VCR▶
신문지 한 장 너비의 침대, 겨우 한 뼘만큼 열리는 창문.
방은 양팔을 펼치면 꽉 찹니다.
스물 셋 여대생의 고시원 방입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햇빛이 안 들어와서 아침에 일어날 때 감옥같은 느낌이 들어요..계속 닿기 때문에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하고.."
10제곱미터. 3평 남짓한 방 월세는 40만원. 한 달 생활비의 절반이 넘다보니, 다른 지출을 최대한 아낍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두 끼를 밖에서 해결해야 돼요. 학교 일 때문에 그러면 그냥 김밥 두 줄 먹거든요. 그러면 최소 4천원 나가고요."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계속 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대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대학생활 1년 만에 진 빚만 1천만 원.
원룸 전세나 오피스텔은 꿈도 못 꿉니다.
◀INT▶ 허유나/대학교 2학년 휴학
"보증금은 아예 생각도 못하죠. 100만원, 200만원도 힘든데.."
형편이 좀 나아서 정부가 낮은 이자로 지원해주는 보증금으로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SYN▶ 원룸 주인
"원룸을 아예 전세안주지. 월세 빼 먹는 게 낫지. 전세 돈 갖다 은행에 넣으면 몇 푼이나 된다고."
한 달을 돌아다닌 끝에 구한 전세 원룸.
개인공간은 8평 남짓, 볕도 잘 안 드는 눅눅한 반지하방의 보증금이 6천만 원입니다.
◀SYN▶ 서 모씨/대학교 4학년
"4학년인데 한참 취업준비도 하고 성적관리도 해야 되는데 (대출이자 내느라) 아르바이트를 일주일에 5번을 해요. 성적은 성적대로 안 좋고."
1인용 주택의 최저 주거 기준은 14제곱미터, 4평 남짓.
자취를 하는 수도권 대학생 중 60%가 이보다 좁은 방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시원방이나 원룸방, 2-3평에서 7-8평 정도 되는 이 작은 방의 방세가 결코 싸지가 않습니다.
대학가 고시원과 강남 고급 아파트의 월세를 3.3제곱미터,평당으로 비교해보면, 고시원의 한 평이 강남 아파트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황당한 계산까지 나옵니다.
크기가 작은 청년용 주거의 공급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하고 저렴한 소형 주거공간들.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김정인 기자가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VCR▶
월세가 2백 3십만원이 넘는 도쿄의 2층집.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까지. 5명이 사는데, 가족이 아닌 남남입니다.
비싼 월세를 나눠 내고, 함께 사는 이른바 쉐어하우스입니다.
◀INT▶ 우예노 요우이치/쉐어하우스 거주 신혼부부
"물건(집)을 갖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하는 것으로, 그런 의식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들은 이렇게 부엌과 거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함께 사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집세를 아끼려는 청년층이 늘면서 전문 부동산업체에선 수만채의 쉐어하우스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INT▶ 소노하라 대표/쉐어하우스 운영 사회단체
"매일 누군가와 정을 주고 받기 때문에 외톨이가 아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쉐어하우스의 좋은 점이죠."
도심의 비싼 집은 나눠서 쓴다면, 교외의 낡은 빈 집은 고쳐서 씁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빈집 뱅크를 통해, 방치된 빈 집들은 청년들과 연결됩니다.
◀INT▶ 키오타 전문상담원/나가노현 도쿄 사무소
"빈집뱅크는 자치 단체가 중간에서 (빈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중개하는 시스템입니다."
너무 낡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집들도, 시민단체가 나서 부엌과 화장실 등 곳곳을 손질한 뒤 사회 초년생들에게 싸게 공급합니다.
◀INT▶ 테라가와 교수/일본 오사카 킨키대학
"젊은이들이 소유하지 않고, 관계를 추구하며 공통의 일을 중시하는 시대로, 쉐어하우스 등은 이런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이 진행 중입니다
곳곳이 부서지고 무너진 낡은 집을 구입해 세련되고 깔끔한 공간으로 바꿔 싼 값에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체가 생기고 있습니다.
월 30만원씩 3명이 함께 살 쉐어하우스로, 올해 5호점까지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INT▶ 계현철 팀장/사회적 기업 '우주'
"대학생 주거문제가 되게 심각하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그걸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 집주인에게도 장점이 되고 대학생들에게도 장점이 되는 여러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쉐어하우스 비슷하게, 세입자가 여럿 뭉쳐 집 한 채를 빌리는, 이른바 '하우스 메이트'도 늘고 있습니다.
◀INT▶ 조세현/직장인
"보증금이나 월세를 친구랑 부담하면서, 가격 부담을 완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새 대학가에선 전세집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원룸 전세라면 약속이나 한 듯 6,7천만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H공사가 대학생들에게 낮은 이자로 7천만 원까지 지원해주기로 하자, 원래 값이 싸던 방들까지 이 금액에 맞춰 전세금을 올린 것입니다.
당장 방 구할 돈 지원하는 한시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숨은 공간을 찾고, 저렴한 공공 원룸을 짓는 등 장기적인 공급 대책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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