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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필희 기자

문화재청, 우리 소나무를 8년간 '일본 송'으로 소개

문화재청, 우리 소나무를 8년간 '일본 송'으로 소개
입력 2013-04-19 20:56 | 수정 2013-04-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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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소나무는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이 우리 한국땅에 있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나무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우리 문화재청 영문 홈페이지에 이 소나무가 일본 소나무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우산 두 개를 받쳐놓은 듯한 모양의 소나무.

    수령 400년이 넘었고, 마을의 수호신 대접을 받아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나무 아래에서 제사도 지내왔습니다.

    ◀INT▶ 신재철/대하리 노인회장
    "한 번 제사를 안 지내봤어. 한 3년 동안. 안 지내니 마을이 안 편해서 다시 또 모셨다니까."

    이 소나무는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 영문 홈페이지에는 이 소나무가 Japanese red pine, 번역하면 일본 적송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소나무의 영어 통칭은 pine tree, 학술 명칭은 pinus densiflora니까 굳이 일본을 의미하는 japanese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은 일제시대 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인, Japanese red pine을 고집한 겁니다.

    ◀INT▶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일제 잔재에 대한 청산의지 그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지 못하는 그런 문제. 그리고 나태한 행정의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만이 아닙니다.

    곰솔이라 불리는 해송도 Japanese black pine이란 표기만 있습니다.

    이렇게 Japanese가 들어간 소나무 표기는 10건.

    문화재청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표기를 고치겠다고 밝혔는데, 소나무는 영문 홈페이지가 개설된 지난 2005년 이래 8년 동안 Japanese pine으로 소개돼 왔습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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