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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나윤숙 기자

[집중취재] '자녀 살해' 비극 부른 산후우울증…원인은?

[집중취재] '자녀 살해' 비극 부른 산후우울증…원인은?
입력 2013-04-22 20:22 | 수정 2013-04-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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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어제 저녁 7시 반쯤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귀가한 남편 이 모 씨는 흉기에 찔린 두 아들과 아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아들은 숨졌고 아내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찰은 이씨의 부인이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T▶ 정명진/파주 경찰서 형사과장
    "아내분이 예전부터 우울증이 있었다, 그리고 둘째를 출산한 다음부터는 더 심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산모는 전체의 36%.

    프랑스나 미국, 독일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INT▶ 황재욱 교수/순천향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산모들이 아이를 외부에 맡기거나, 또는 남편이 육아 부담을 하는 경우가 낮아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돼서 우울감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계에선 산후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INT▶ 산후 우울증 환자
    "애들 놓고 밖에 뛰쳐 나가고 싶은 생각도 들고, 밤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기간동안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훨씬 많아져 산후우울증 확률을 더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마가 산후우울증을 앓는 경우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거나 지능 발달이 늦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아기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산후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특히 우울증을 넘어 '산후정신병' 증세를 보이면 아기를 폭행하거나 살해할 우려도 큰 만큼 엄마와 아기를 격리시켜야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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