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대경 특파원

끊어진 도로 고립된 마을…구호품 배급지연 '발만 동동'

끊어진 도로 고립된 마을…구호품 배급지연 '발만 동동'
입력 2013-04-22 21:01 | 수정 2013-04-23 07:56
재생목록
    ◀ANC▶

    지진 피해 주민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중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 지역은 물자를 제대로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대경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진앙지인 야안시 루산현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 매트리스와 의약품 등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3킬로미터 넘게 줄지어 기다립니다. 피해 지역의 도로 파손을 우려해 대형차 통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SYN▶ 산둥성 구호품 트럭 기사
    "여기에 아침 7시에 도착했는데 (오후 2시인) 지금도 못 들어가고 있어요."

    구호물품은 넘쳐나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은 제때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릅니다.

    루산현과 바오싱현을 중심으로 우리의 읍.면에 해당하는 서른한 개 향과 진이 여전히 교통이 끊긴 가운데, 특히 100%의 전통가옥이 파괴된 룽먼향은 텐트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외지인들이 찾아오던 이 곳 룽먼향은 모든 목조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주민들은 자기 집 지붕과 기둥을 땔감으로 쓰고 있습니다.

    ◀SYN▶ 루산현 룽먼향 주민
    "잘 데가 없어 길 가에서 잤습니다. 덮을 것도, 아무것도 없이 큰길에서 잡니다. 누구 하나 우리를 신경쓰는 사람이 있나요."

    마을 꼬마들은 지나가는 군용 차량마다 경례를 붙이며 도움을 호소하지만 언제쯤 구호품이 이 마을까지 배급될지 미지수입니다.

    ◀SYN▶ 루산현 룽먼향 주민
    "중앙에서 구호품을 줬어도 하급 정부까지 그대로 내려올지는 알 수 없죠."

    중국 정부는 17만여 명의 이재민들에게 침대를 곁들인 텐트와 함께 1인당 230위안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치의 4분의 1에 불과한데다 당장 필요한 피해 주민들에겐 지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