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페이스 페인팅' 물감서 유해물질 검출…부작용 심각

◀ＡＮＣ▶

모레는 어린이날이죠.

놀이 공원이나 각종 행사에서 어린이들 얼굴에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주곤 하는데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얼굴 페인트 물감에서 인체에 해로운 금속 '바륨'이 아주 많이 검출됐습니다.

장성호 기자입니다.

◀ＶＣＲ▶

태극기에 붉은 악마, 화려한 페이스 페인팅이 축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굽니다.

하지만 피부엔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페이스 페인트' 물감 10개를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바륨'이 검출됐습니다.

◀ＩＮＴ▶ 하정철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화장품법 상으로 보면 바륨은 불검출, 유해한 수용성 바륨이라 문제가 된 겁니다."

유해금속인 바륨은 피부와 눈에 자극을 일으키고 위장 장애와 심전도 이상, 혈압상승, 근육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는 아예 포함되면 안 되는 유독물질이지만, 한국산 제품에선 580PPM, 한 중국산 제품에선 무려 4천300PPM의 고농도 바륨이 검출됐습니다.

완구용 그림물감의 허용치인 250PPM을 무려 2배에서 17배나 웃도는 양입니다.

◀ＩＮＴ▶ 정윤경 한림대의료원 보건학 박사
"상처가 난 피부 위에는 직접 발라서는 안 되고요. 또 페이스 페인팅을 지울 때 그 지운 물은 빠르게 없애고 깨끗하게 닦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페이스 페인트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성분이나 유통기간을 제대로 표시한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유해금속이 검출된 제품에 대한 신속한 회수를 건의하고, 표시관리 강화와 제품관리를 위한 법적 기준 마련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장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