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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전동혁 기자

"습관적으로 착각"…뇌가 갖는 '착시의 과학'

"습관적으로 착각"…뇌가 갖는 '착시의 과학'
입력 2013-09-08 20:43 | 수정 2013-09-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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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제주도의 명물, 도깨비 도로입니다.

    시동을 끄고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사실은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내리막길입니다.

    이런 착시현상은 우리 뇌가 눈으로 본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왜곡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오르막처럼 보이는데, 구슬이 중력을 어기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니, 실제로는 내리막입니다.

    안 기둥이 높고 바깥 기둥이 낮아 보여 우리 뇌가 습관처럼 오르막으로 오판한 것입니다.

    경험과 틀에 얽매인 우리 뇌의 습관은, 이 얼굴도 투구를 쓰고 있기에 당연히 한 사람으로 속단하게 합니다.

    사실은 키스하는 두 남녀입니다.

    다른 착시도 있습니다.

    배우 사진이 아닌 가운데 십자표시에 집중하면.

    배우가 괴물이 됩니다.

    집중해서 안 본 얼굴들을 우리 뇌가 큰 눈은 더 크게, 작은 코는 더 작게, 각진 턱은 더 각지게, 왜곡하는 겁니다.

    ◀INT▶ 정시영 박사/KIST 뇌과학연구소
    "지각은 모든 감각정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어떤 정보는 추려서 더 강하게 보여주고 어떤 정보는 아예 없애고."

    이런 반복 도형 장식을 한 점만 주시하면 주변이 움직여 보이는 착시도, 집중해서 보지 않는 '주변 시야' 정보를 뇌가 과민하게 재구성해 생기는 왜곡입니다.

    일반인에겐 흥밋거리인 이런 착시현상은, 뇌과학자들에겐 뇌의 가능성과 한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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