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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윤경 기자

하나마나 '반려동물 등록제'…강아지 잡는 마이크로칩

하나마나 '반려동물 등록제'…강아지 잡는 마이크로칩
입력 2013-09-28 20:26 | 수정 2013-09-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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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애완견 키우시는 분들, 강아지 몸 안에 마이크로 칩을 넣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도가 바뀌면서 애완견들이 버려지는 이른바 유기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렇게 마이크로칩을 직접 몸속에 넣는 건데 그런데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산 등록을 위해 주인의 이름이 담긴 마이크로 칩을 몸에 넣은 '민용이'.

    그런데 칩이 몸 안을 돌아 다니더니, 칩이 머물던 부위엔 커다란 종양까지 생겼습니다.

    ◀SYN▶ 현숙인
    "먹지도 않고 배변도 않고 종일 잠만 자더니 탁구공만한 종양이 생기는 거예요."

    7년 키운 시츄에게 역시 칩을 넣었던 민정씨.

    칩을 넣었던 부위의 상처가 한달 새 세 번이나 터지면서 약값만 수십만 원을 쓰다, 결국 칩을 제거했습니다.

    ◀SYN▶ 김민정
    "갑자기 상처가 부어오르기 시작하면서, 곪으면서 터지기 시작하면서 피가 엄청나게 났어요."

    이 강아지는 유기견입니다. 이렇게 개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전산 등록 시키는 게 올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말하자면 주민등록 같은 건데요. 지금까지 등록률이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등록을 하려면 칩을 삽입하거나, 칩이 들어있는 목걸이 또는 인식표를 거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걸이나 인식표는 떼어 버리면 그만이라 유기를 막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칩을 넣는 거지만, 부작용 걱정 때문에 절반 가까이는 목걸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SYN▶ 김상연
    "몸 안에 뭘 넣는다는 게 아무래도 찜찜하니까."

    또 칩을 넣고 등록했더라도 병원에서 다시 제거해 주기도 합니다.

    ◀SYN▶ 수의사
    "보호자가 원하시면 (칩 제거) 수술은 가능하시다는 거예요. 한 35만 원쯤 될 거 같아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SYN▶ 박희명 교수/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개를 사는 풍토가 있는데,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를 분명히 알고 사는 인식이 공유되어야 등록제가 의미있을 것..."

    내년부터는 등록을 하지 않은 개가 적발되면 경고에 이어 최대 4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단속 인력과 방법도 없어 누가 어떻게 단속할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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