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연선 기자

이녁밖에 없주게? 제주도 학생들도 제주도 말 모른다

이녁밖에 없주게? 제주도 학생들도 제주도 말 모른다
입력 2013-10-12 23:29 | 수정 2013-10-13 00:25
재생목록
    ◀ANC▶

    '이녁밖에 없주게'

    '당신은 나의 운명'이라는 제주도 방언으로 사랑 고백을 할 때 쓰는 말인데, 제주도 방언이 갈수록 소멸되자, 제주도 방언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입니다.

    ◀VCR▶

    제주지역 중학생들이 제주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SYN▶
    "제주어 '멘주기'란 뜻이 뭘까요?"

    ◀SYN▶
    (여학생) "맨주먹"

    ◀SYN▶
    (남학생) "반죽"

    정답은 올챙이지만, 아는 학생이 없습니다.

    제주도내 중고생 400명에 대한 제주어 인지도 조사에서도 120개 단어 가운데 뜻을 이해하는 말은 4개에 그쳤습니다.

    ◀SYN▶
    "'존다니다리'는 잔소리쟁이라는 뜻이거든요."

    제주어의 소멸을 막기위해 어감이 특이하거나 아름다운 제주방언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배지를 제작했습니다.

    ◀INT▶ 문주현/문화디자인 '왓' 대표
    "이거 뜻이 뭐예요? 호기심을 가지시고 물어보시기도 하시고. 사가시기도 하고 그러세요."

    ◀SYN▶
    "새 옷 혼 벌 멩글아 줘시민 좋키여마는..."
    (새 옷 한 벌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옷 멘들어 줍센마씀?"
    (옷 만들어드릴까요?)

    제주설화를 제주어로 풀어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개발한 이도 있습니다.

    ◀INT▶ 박동필/설화앱 개발자
    "기성세대들보다는 이제 새롭게 자라나서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이 제주어와 제주설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투리는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주어로 노래하는 젊은 인디밴드도 생겨났습니다.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등재된 지 3년째, 하지만 제주어를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발빠른 실천전략 없이는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는 더 빠르게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김연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