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기주 기자

[단독] 석촌호수 물 어디로 갔나?…제2롯데월드 공사후 감소

[단독] 석촌호수 물 어디로 갔나?…제2롯데월드 공사후 감소
입력 2013-11-15 20:33 | 수정 2013-11-16 07:22
재생목록
    ◀ANC▶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서울잠실의 석촌호수입니다.

    그 옆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가 올라가고 있죠.

    그런데 건물이 물을 먹고 자라는 것도 아닌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기주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VCR▶

    공정률 46%, 123층 가운데 50층까지 올라간 제2롯데월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올 여름부터 바로 옆 석촌호수에 녹조가 심해지고 악취까지 진동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SYN▶ 박교진/서울 송파구
    "하수구 냄새같은 느낌이 나서요."

    민원이 잇따르자 송파구청이 조사에 나섰고, 호수 수위가 1미터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수 면적 21만 제곱미터로 계산하면 15만톤이 넘는 호숫물이 사라진 건데, 제2롯데월드 건설이 시작되기 전엔 없었던 일입니다.

    이 곳 석촌호수 주변 산책로에서 육안으로 봐도 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사 현장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암반층에 고여있다 솟아오른 지하수를 커다란 물탱크에 모아 한강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하루 3백 톤이나 솟아나오면서 공사현장 지하의 수위도 공사전보다 11미터나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지하수가 솟아나온 빈 자리에 주변의 다른 지하수가 흘러들고 있고, 석촌호숫물 역시 이 빈공간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INT▶ 박종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필연적으로 공사를 했기 때문에 지하수면이 지금 떨어진 상태인데요. 주변 물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하수 유출이 심해지면 지반 침하 현상, 이른바 '싱크홀' 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 호숫물 감소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INT▶ 김종천/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
    "수위 저하하고 저희 공사 현장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자연증발량 (영향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롯데 측은 그러면서도 이달 말까지 한강 물을 끌어다 사라진 석촌호숫물을 채워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