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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손병산 기자

[뉴스플러스] 겨울 자동차 화재 빈번…공회전 20초만에 '엔진과열'

[뉴스플러스] 겨울 자동차 화재 빈번…공회전 20초만에 '엔진과열'
입력 2013-11-20 20:31 | 수정 2013-11-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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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는데요.

    날이 추울 땐 차량 화재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왜 겨울에 차량 화재가 유독 많은 지, 또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뉴스플러스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신호를 기다리던 마을버스에서 갑자기 불이 나고, 달리던 자동차에서도 불길이 치솟습니다.

    정차 중 혹은 주행 중에 난데 없이 불이 나는 차량 화재.

    이 가운데 40%는 겨울철에 일어납니다.

    지난 10일 대전의 주차장.

    서 있던 차에서 불이 나면서 주변에 있던 차까지 7대가 탔습니다.

    처음 불이 난 승용차에는 20대 남성이 운전석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시동을 걸어놓고 공회전 상태에서 잠을 자다 잠결에 발로 가속 페달을 밟아 엔진이 과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주행을 하지 않을 때에도 시동을 걸어놓고 히터까지 켠 차량이 많습니다.

    ◀SYN▶ 박관봉/서울 은평구
    "추우니까 어쩔 수 없고 타시는 분들도 따뜻해야 하니까..."

    하지만 이럴 경우, 화재 위험이 증가합니다.

    공회전 상태에서 히터를 켜고 엔진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20초 만에, 엔진 온도가 측정 가능치인 150도까지 치솟으며 엔진 주위는 온통 시뻘건 색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속 페달까지 밟는 경우를 가정해, 벽돌로 페달을 눌러봤습니다.

    불과 3분도 안돼, 엔진이 연기에 휩싸이며 불이 나버립니다.

    이렇게 차가 공회전 할때에는 바깥 공기가 차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아 엔진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히터를 오래 켜놓으면 엔진을 식히기는 더 어렵습니다.

    만일 가속페달까지 밟으면 차에 화재가 날 수도 있습니다.

    ◀ 박민주 기자 ▶

    차량 화재 원인이 공회전과 히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주 도로를 달리던 차에서 불이 나는 모습인데요.

    이 차는 공회전 상태도 아니었는데, 왜 불이 났을까요 ?

    차량 화재를 일으키는 다른 위험 요인은 어떤게 있는지 손령 기자가 전합니다.

    ◀VCR▶

    주행 중에 불이 난 이 고급 외제차의 화재 원인은 배기가스를 뽑아내는 배기관에 기름 때가 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름 때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엔진 주변에 기름 때를 묻히고,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온도를 높였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차량 밑 배기관에서 불꽃이 일더니, 순식간에 엔진은 물론, 차량 전체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INT▶ 김흥열 교수/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수
    "배기가스가 배기통을 통해 나가면서 주위에 있는 플라스틱이라든지 기름때에 착화돼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낡은 전기 배선도 문젭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

    소방당국은 전기 배선이 낡아 벗겨져 합선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엔진룸에 있는 전선 피복을 벗겨 내고 전기선을 서로 맞대봤습니다.

    순식간에 불꽃이 일더니 엔진에서부터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전선이 딱딱해져 피복이 벗겨지기 쉬운데다, 공기까지 건조해 전선 합선이 자주 일어납니다.

    결국 차량 화재를 막으려면, 차 엔진 주변에 기름때가 끼었는지, 전선 피복이 벗겨지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부동액이 충분한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또 계기판 엔진 온도가 붉은색을 가리키면 곧바로 시동을 꺼야 하고, 오래 달려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선 마른 낙엽 위에 주차해서도 안됩니다.

    ◀INT▶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엔진 온도라든지 배기관 쪽 온도가 높기 때문에 주차할 때 바닥에 있는 낙엽에 의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점검만 잘하면 차량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운전자는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고, 이 때문에 해마다 2백명 이상이 차량 화재로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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