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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삐뚤어져요"…문제학생 강제전학 부작용 '급증'

"더 삐뚤어져요"…문제학생 강제전학 부작용 '급증'
입력 2013-10-21 06:35 | 수정 2013-1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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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최근 일선 중학교들이 문제 학생을 강제 전학시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강제전학 조치가 오히려 학생들을 더 큰 범죄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의 한 유흥가.

    친구들의 돈을 빼앗았다 지난 6월 학교에서 강제 전학 당한 14살 최모군이 밤늦게까지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SYN▶ 최 모 군/14
    "(보통 어디 자주 가요?) 당구장이나 피시방, 여기 이 동네. 애들이랑 놀고 예전처럼 학교 다니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니까..."

    최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지난 1학기에만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말썽을 일으킨 학생 8명을 전학 보냈습니다.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학교별 폭력 실태를 공개한 뒤로 폭력 위험 학교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문제아들을 내보내고 있는 겁니다.

    ◀SYN▶ 학교 관계자
    "계속 공시가 되다 보니까 문제가 많죠. 다른 학교보다 더 폭력학교라는데 부담 안 느낄 선생님은 없을 거에요. 학부모들도 보고 있고…."

    학교마다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지난해 전학이나 퇴학당한 학생은 3천 94명으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겠다는 취지지만, 더 큰 범죄자를 키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1 때 친구를 때려 강제전학 된 이모군은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절도, 무면허 운전 등으로 전과 3범이 됐습니다.

    ◀SYN▶ 이 모 군/18, 보호관찰처분 전과 3범
    "자기(교사)가 급식비 줄 테니까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요. 정말 충격받아서 더 삐뚤어졌던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을 용인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해학생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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