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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는 '호객행위' 사실상 방치…방법은 없나?

도 넘는 '호객행위' 사실상 방치…방법은 없나?
입력 2014-03-20 18:24 | 수정 2014-03-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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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관광지나 유흥가 쪽을 걸어다니다 보면 자기 가게로 오라면서 붙잡는 호객행위 때문에 불편하고 또 불쾌했던 경험 많이 있으실 겁니다.

    엄연한 불법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렇지만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게 또 현실인데요.

    현장에 직접 나가서 취재한 사회부 이동경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이 불법호객행위를 취재하기 위해서 현장에 직접 나갔는데 어땠습니까?

    많은 이른바 '삐끼'들이 와서 붙잡던가요?

    ◀ 기자 ▶

    제가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이었는데요.

    호객행위가 굉장히 극심했습니다.

    식당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호객꾼들이 바로 접근했는데요.

    유리창을 두드리며 다가선 뒤, '싸게 주겠다'며 자기들 가게로 오라는 이야길 건넸습니다.

    이렇게 한 번 붙잡히면 '다른 가게 좀 둘러보고 오겠다'고 해도 좀처럼 놔주질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달리는 차 앞으로 갑자기 다가와 차를 멈춰 세우는 일까지 벌어지다 보니, 좁은 도로에 사람과 차량이 한데 엉키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호객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관광지만이 아니었는데요.

    소극장이 몰려있는 서울 대학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하철 출구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호객꾼들이 다가와 길을 막아섰습니다.

    자기 연극을 보러 오라며 행인들을 손을 잡아끄는가 하면, 다짜고짜 표부터 쥐어주며 표를 강매하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2곳 모두 예전부터 극심한 호객 행위로 문제가 많았던 곳이었는데, 아직도 전혀 근절이 안 된 모습이었습니다.

    ◀ 앵커 ▶

    여자분들 중에는 특히 저녁에 걸어가는데 호객행위 하면서 팔을 끌어 잡고요.

    이런 경우 굉장히 불쾌하고 또 불안감도 느끼게 되거든요.

    지금 화면을 보니까 호객꾼들이 아예 차 앞을 가로막고 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데,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 건가요?

    ◀ 기자 ▶

    호객꾼들에게는 손님 한 명 한 명이 그야말로 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호객꾼들은 자신이 가게로 데려온 사람들이 쓴 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게 되는데요.

    앞서 보신 식당가나 극장에서는 대체로 10에서 20퍼센트 정도를 수수료로 받고요.

    유흥업소 같은 데서 일하는 전문 호객꾼의 경우엔 최대 40퍼센트까지도 수수료를 챙겨간다고 합니다.

    또 호객꾼 간의 극심한 경쟁도 이유로 볼 수 있는데요.

    대학로만 해도 좁은 공간에 극장 150여 개가 몰려 있다 보니 어떻게든 손님을 끌기 위해 한번 손님을 붙잡게 되면 여간해서는 놔주려 하지 않는 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그런데 말씀하시기로 호객꾼이 받는 수수료가 최대 40퍼센트라고요.

    어떤 입장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호객꾼들이 받는 수수료가 높은지 잘 모르셨을 것 같은데, 가게주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수수를 떼어주고 나면 남는 게 있나요?

    ◀ 기자 ▶

    그래서 가게주인 입장에선 전략이 무엇이냐, 손님들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많은 돈을 쓰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일은 유흥업소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양주를 시키면 맥주는 무제한으로 준다는 노래방에 들어가 봤더니 정작 안에 들어가서 만난 주인은 딴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노래방 주인 ▶
    (만약 맥주 다 먹으면 또 줘요?)
    "무제한인 데가 어딨을까 대한민국에? 땅파서 장사해 우리는?"
    "왜 이렇게 순진해? 몇 살인데, 술집 처음 다녀? 왜 이래."

    때문에 호객꾼들 스스로도 손님을 잡기 위해 거짓말은 필수라는 말을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 현직 호객꾼 ▶
    "다른 데가 50만 원이 나온다고 하면, 40만 원에 드리겠다고 하고. 취한 김에 쓰다 보면 돈 100만 원이 넘어갑니다."
    "노래방이나 룸살롱 같은 데 한팀 데려오면 (수수료로)40퍼센트씩 받아요."

    여기에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불법, 변종 영업까지 이뤄지면서 무심코 들어갔다가 바가지만 쓰고 나올 수 있습니다.

    ◀ 앵커 ▶

    상황이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지금 호객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실 것 같아요.

    그만큼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경범죄', 엄연한 불법행위입니다.

    단속은 경찰이 하고, 적발되면 범칙금 8만 원을 물어야 합니다.

    또 경범죄 말고도 '식품위생법'을 적용하면 각 지방자치단체도 호객 행위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나 지자체 모두 단속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영업으로 손님을 끄는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일주일 가까이 매일 밤 같은 유흥가로 나가봤는데, 단속하는 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고, 호객꾼들도 단속을 걱정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 앵커 ▶

    그렇지만 다시 경찰이 나와서 단속을 한다고 해도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들을 저희가 많이 보게 되는데 과거에 혹시 호객행위가 심했다가 사라진 곳은 없나요?

    ◀ 기자 ▶

    결국 업계 종사자들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 예로 서울 이태원이 있습니다.

    이태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호객 행위가 극심하던 곳이었는데요.

    행인들이 호객 행위에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자기 가게로 오지 않으면 욕설을 퍼부어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찾질 않으면서 상권이 죽어가게 됐고, 결국 지역 상인들이 모여 호객꾼들을 동원해 손님을 끌어오는 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 끝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호객 행위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 앵커 ▶

    오늘 많은 분들이 지금 이 방송 보면서 이런 불쾌했던 경험 또 불편했던 경험 다 공유하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뭔가 정말 호객행위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방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동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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