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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잉글랜드, 307년간 이어진 뿌리 깊은 대립

스코틀랜드-잉글랜드, 307년간 이어진 뿌리 깊은 대립
입력 2014-09-18 18:13 | 수정 2014-09-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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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307년간 한 나라였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이 두 지역은 그러나, 전쟁까지 치르며 대립했었던 오랜 역사가 있죠.

    여기에 최근 경제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이번에 스코틀랜드의 분리 움직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스코트랜드가 이번에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까지 나서게 된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구체적인 배경, 설명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영화죠,

    멜 깁슨이 주연한 1995년 개봉 영화 '브레이브 하트' 기억하는 시청자 분, 많을 텐데요,

    13세기 후반, 잉글랜드의 침입에 맞섰던 스코틀랜드의 민족적인 영웅 '윌리엄 월레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죠.

    영화에서는 전투에서 진 '윌리엄 월레스'가 처형을 당하지만, 전쟁에서는 결국 스코틀랜드가 승리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서기 843년, 왕정이 시작된 뒤 계속 독립을 유지해왔지만, 이전부터 혼인 관계를 맺어왔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두 왕가의 결정으로 결국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해 한 나라가 되면서, 이른바 '그레이트 브리튼'이 탄생하게 됩니다.

    스코틀랜드는 인구 530만 명으로 전체 영국 인구의 1/10에도 못 미치지만, 땅의 넓이로만 보면 전체 영국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가 생산되는 북해 유전의 지분도 80% 이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유니온 잭'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 국기에서 파란색 바탕의 흰색 사선 십자가가 바로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문양인데요,

    주민 구성도 '켈트'족으로 잉글랜드의 '앵글로 색슨'족과도 다르고, 스카치 위스키와 킬트 등 고유문화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긴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에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 바로 경제 문제인데요,

    '철의 여인' 대처 총리 시절, 주력 산업이었던 석탄, 철강, 조선 산업이 강제로 축소되거나 통폐합되면서 침체가 시작됐는데요.

    2008년 유럽과 미국을 강타했던 금융 위기로 스코틀랜드는 재정감축을 강요당하면서 잉글랜드에 대한 피해의식이 높아졌습니다.

    급기야 2011년 총선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압승을 하게 되고, 이 당의 당수이자 자치 정부 수반인 알렉스 새먼드가 "더 풍요롭고 공정한 나라"를 기치로 걸고, 스코틀랜드 독립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성공해 북해유전의 90%를 차지하고, 관광업과 금융업 등을 활성화시키면 잉글랜드를 제치고 세계 8번째 부자나라가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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