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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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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 당첨금 모두 탕진하고 사기 혐의 쇠고랑

로또 1등 당첨자, 당첨금 모두 탕진하고 사기 혐의 쇠고랑
입력 2014-10-23 18:11 | 수정 2014-10-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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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박을 꿈꾸면서, 또는 재미로 복권을 사 본적, 있신가요?

    운 좋게, 로또 1등에 당첨돼 백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한 50대 남성이 5년 만에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사기행각까지 벌이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합니다.

    대체 로또가 무엇이기에 이런 일까지 생긴 건지, 오늘 이브닝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된 52살 김 모 씨.

    당첨금은 역대 2위 금액인 242억 원이었습니다.

    세금을 떼고도 189억 원을 탄 김 씨는 서울에 아파트 2채를 사고, 가족과 친척들에게 20억 원을 나눠줬습니다.

    평소 해오던 주식과 지인들의 사업에도 수십억씩 투자한 김 씨는 결국 5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김 씨는 사채를 빌려 주식투자를 하다 1억 3천만 원의 빚까지 졌습니다.

    이후 김 씨는 인터넷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자신이 주식 전문가라며 접근했습니다.

    로또 당첨금 영수증까지 보여주며 이 여성을 안심시킨 김 씨는 투자금 명목 등으로 1억 5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속았다는 걸 눈치 챈 여성이 경찰에 고소하자 김 씨는 잠적해버렸습니다.

    3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김 씨는 지난 15일 강남 논현동의 한 부동산 사무실에서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 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 앵커 ▶

    하루 아침에 어마어마한 돈을 거머쥐게 된 김 씨. 그런데 돈을 어떻게 쓰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전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김씨가 받은 배당금이 세금을 제외하고도 189억 원이라고 하는데. 대체 이 돈을 어디에다 다 쓴건지 궁금하네요.

    ◀ 유선경 아나운서 ▶

    네. 먼저, 김씨는 주위에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숨기려고 하다 보니,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러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일부 재산으로는 부동산을 구입했고, 병원 설립에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대부분 실패했고 병원 설립 투자금은 회수하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로또에 당첨된 지 5년 만인 지난 2008년 당첨금 대부분을 탕진하게 됩니다.

    김 씨는 빈털터리가 된 후에, 이번에는 복권에 당첨되면서 구입해 뒀던 서울의 아파트를 담보로 해서, 사채를 빌려 또다시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았고, 빚만 늘어갔는데요,

    김 씨는 그러나 자신을 주식 전문가로 위장해, 채팅을 통해 만난 사람으로부터 투자금을 가로챘다가 고소를 당하자 잠적했습니다.

    그리고는 부동산중개업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찜질방을 전전하는 도피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로또 복권에 당첨될 가능성, 얼마나 될까요?

    확률적으로는 814만 분의 1이라고 합니다.

    한 해 동안 벼락을 맞을 확률이 50만 분의 1 정도 되니까요, 그보다도 훨씬 낮은 거죠.

    그런데 이런 엄청난 행운을 거머쥐고도 더 행복해지기는커녕, 삶이 망가져 버린 사람들, 김씨 말고도 더 있었습니다.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1등 당첨금 18억 탕진하고 자살]

    광주시 서구의 한 목욕탕 탈의실에서 43살 김 모 씨가 출입문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5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18억 원의 거금을 손에 쥐었지만 모두 날리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 씨는 로또 당첨이 되자 운영하던 주점을 크게 확장하고, 주식 투자에도 손을 댔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사업이 실패하고, 여러 차례 사기를 당하면서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당첨금 14억 유흥비 탕진 '절도범 전락']

    경찰에 붙잡힌 34살 황 모 씨는 부산·경남 지역 휴대폰 매장을 돌며 130여 차례에 걸쳐 1억 3천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훔쳐왔습니다.

    황씨는 26살이던 지난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14억 원을 받았습니다.

    변변한 직업도 없었던 젊은 시기에 큰돈이 생겼지만 황씨는 강원랜드 등에서 도박을 하고 술집을 드나들며 4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다시 빈털터리가 된 황씨는 절도범으로 나섰는데 일확천금의 꿈은 여전했습니다.

    ◀ 이영삼/진주경찰서 형사3팀장 ▶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후회도 하고…"

    인생역전의 대박인 줄로만 알았던 로또가 황씨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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